'오징어게임' 등 대박을 터뜨린 넷플릭스 인기작에 등장한 배우들이 차기 신작 역시 넷플릭스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넷플릭스도 자사 최신 공개작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전작들을 끄집어내 비교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한다.
'이봐요!'(이거 봐요, 요즘엔)는 바이브컴퍼니의 썸트렌드 툴로 '국내 OTT 다가올 신작 관심도 TOP5'을 분석했다. 지난 6~10일 각종 커뮤니티·인스타그램·블로그·뉴스·트위터 언급량에 순위를 매겼다. 넷플릭스·티빙·왓챠·웨이브·시즌·디즈니플러스·쿠팡플레이·카카오TV 등 7개 OTT의 공개일자가 확정된 신작들이 대상이다. 연관 없는 검색어까지 집계되지 않도록 각사 OTT 이름이 포함된 결과만 도출했다.
관심도 1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가 차지했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특히 법대로 일하다가 중국 선양으로 좌천된 검사 '지훈' 역에 배우 박해수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박해수는 '페르소나' '사냥의 시간' '오징어 게임'에 이은 또 한 번의 출연으로 넷플릭스가 사랑하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야차'에는 국정원 지부장 '강인' 역을 맡은 배우 설경구도 등장하는데, 그의 차기작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이다. 길복순에는 드라마 'D.P'에서 활약한 배우 구교환도 함께 출연한다. 지난 1월 제작을 결정짓고 한창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 작품을 연거푸 선택하는 배우들은 여럿이다.소년심판 1화에서 죄책감 없는 잔혹범죄의 소년범으로 등장하는 배우 백성우는 'D.P'에서 극중 이등병 '안준호' 역을 맡은 정해인의 친동생으로 나왔다. 배우 송강도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등 여러 작품에 등장해 '넷플릭스의 아들'로 불리기도 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한 번 써본 배우'를 더 선호한다. 이미 연기력과 스타성이 검증됐을 뿐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들에 얼굴이 익숙한 배우가 등장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190여개국 전세계 동시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국내 시청자들만이 대상이라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스타 캐스팅'이 폭넓게 가능하지만, 전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넷플릭스에서 얼굴을 알렸던 배우를 다시 쓰는 게 여러 나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좋다.
넷플릭스는 이를 콘텐츠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자사 소셜미디어에서 한 배우의 여러 작품 출연 장면을 엮어 세계관을 넘나드는 하나의 스토리로 보여주거나, "좋아하는 배우들을 찾아보면 재주행이 더 재밌어진다"고 광고하며 콘텐츠 역주행을 장려하기도 했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배우들에게는 글로벌 무대에 여러번 얼굴을 비출 수 있어서 좋고, 넷플릭스도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배우들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며 "이 때문에 기존에 넷플릭스 작품을 하나라도 같이 한 배우가 있으면 아무래도 판권 거래에 있어서도 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