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맛집에서 음식이 나와도 더 이상 스마트폰을 들 필요가 없다. "헤이 메타, 사진 찍어줘"라고 말하면 AI 글래스가 자동으로 음식을 촬영하고, 주요 영양 정보를 식단 기록 앱에 저장한다. "에너지를 높이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라고 물으면, AI는 누적된 식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영양 조언을 제공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조만간 '레이밴 메타'·'오클리 메타' 등 AI 글래스에 이 같은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제이미가 저녁에 뭐 먹자고 했지"라고 질문하면 왓츠앱 메시지를 분석·요약해 답변을 제공한다. 손가락으로 글씨를 써 메시지를 입력하는 기능과 렌즈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보행자 내비게이션 기능도 상반기 중 확대된다.
메타는 "올봄 더 많은 소프트웨어 기능을 추가하고, 새로운 AI 글래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AI 글래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메타가 오는 14일 시력 교정용 렌즈를 지원하는 AI 글래스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구글은 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젠틀몬스터와 협력한 AI 글래스를 준비 중이다. 애플 역시 음성비서 '시리' 기반 AI 글래스를 개발 중이며, 샤오미·알리바바·로키드·엑스리얼 등 중국 기업들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AI 글래스 출하량은 1500만대로, 전년 대비 72% 증가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주요 업체의 공격적 확장과 신규 브랜드 진입으로 AI 글래스는 2026년 이후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AI 글래스가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인간의 시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컴퓨팅 기기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용자의 시야를 이해·분석하는 AI 에이전트의 물리적 접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선의 지능화'가 개인 컴퓨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선 이용자가 바라보는 모든 대상이 데이터가 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소는 "AI 글래스를 통한 영상·사진 촬영 시 주변 제3자가 촬영 사실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고지와 표시가 필요하다"며 "주변인의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도록 이용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