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삼성 쫓아가는 애플 "맥 제품에 AI반도체 심는다"

배한님 기자
2024.04.15 05:45
지난해 9월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행사 '원더러스트(Wonderlust)'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AFP)

애플이 AI(인공지능) 반도체 생산 소식을 공개했다. 경쟁사 대비 AI 부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에 급하게 AI 기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서야 본격적으로 온디바이스 AI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온디바이스 AI 기능에 맞춰 설계된 신규 반도체 'M4'를 모든 맥(Mac) 제품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발표 예정인 아이폰16에도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오는 6월10일 예정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WWDC(세계개발자콘퍼런스)에서 발표된다.

경쟁자인 삼성이 AI 분야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애플은 점점 마음이 급해지는 분위기다. AI 혁신 부족으로 애플 주가는 올해 초부터 급락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 2월 말 10년간 운영했던 애플카 조직을 정리하고 생성형 AI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에 구글의 제미나이와 오픈AI의 챗GPT, 중국 바이두의 어니봇 등 외부 AI 탑재 방안도 논의 중이다.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던 애플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새 반도체 발표 주기도 짧아졌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말 M3 시리즈를 출시했으나, 약 반년만인 지난 11일 AI칩인 M4 시리즈 생산 소식을 전했다. M2칩 발표 이후 M3칩이 나오기까지는 약 1년 반이 걸렸다. 지난해 출시한 M3 맥 제품을 AI 노트북으로 홍보했으나, 사실상 M2 맥 제품과 큰 성능 차이가 없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맥 판매량은 2022년 대비 27% 감소했다.

업계는 애플 참전으로 온디바이스 AI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애플이 하면 다르다"는 것. 애플이 공간컴퓨팅 기기라는 명칭으로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를 발표했을 때 시장은 열광했다. 오큘러스를 인수한 메타(옛 페이스북)가 첫 VR(가상현실) 헤드셋을 내놓은 지 약 8년이 지났지만, 애플은 완성도가 높은 제품만 내놓아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인식이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AI폰 출하량이 2억4000만대에 달할 것이며, AI PC 출하량도 전체 PC 출하량의 22%인 5450만대일 것으로 내다봤다. AI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필두로 앞서나가고 있고, 샤오미·아너(Honor) 등 중국 회사들이 뒤따르고 있다. AI PC 시장은 레노버·HP·에이수스 등이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MS(마이크로소프트)도 오는 5월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4 콘퍼런스에 맞춰 AI PC를 선보일 예정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올해 WWDC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만큼 애플 AI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며 "아이폰16 시리즈와 M4를 적용한 맥 시리즈에서 경쟁자들의 기기와 차별화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찾아볼 수 없다면, 애플은 한동안 긴 암흑기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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