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대에 20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제공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알뜰폰(MVNO) 요금제가 또 출시됐다. 지난달말 '이야기모바일'이 처음 선보인 후 두 번째다.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위한 관련 고시개정 전 요금제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대 점유율에 머무는 5G 시장에서 알뜰폰이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 스마텔은 최근 '5G 스마일플러스 20GB'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1만9800원에 20GB 데이터를 제공하고 다른점으로는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는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앞서 큰사람커넥트의 알뜰폰 브랜드 이야기모바일은 월 1만8700원에 2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다만 음성과 문자는 각각 200분, 100건으로 제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5일 '알뜰폰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도매대가를 낮춰 알뜰폰업체들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도매대가는 데이터 1MB(메가바이트)당 1.29원인데 과기정통부는 이를 0.62원 수준까지 인하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1만원대에 20GB 데이터의 5G 알뜰폰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고시개정이 이뤄지기 전부터 시장선점을 위해 해당 요금제들이 출시되면서 과기정통부도 난처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이달말 고시개정 완료 후 3월 초 알뜰폰 사업자들이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시개정 전이라도 요금제 출시에는 문제가 없다. 알뜰폰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신고제'지만 연매출 800억원 미만 사업자는 출시 후 홈페이지에 공지만 하면 된다. 스마텔과 큰사람커넥트의 연매출은 2023년 기준 각각 626억원, 521억원으로 신고 없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양사가 선보인 요금제는 고시개정 전이라 기존 도매대가가 적용됐지만 밑지는 장사도 아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나중에 도매대가가 인하되면 기존 출시한 요금제에 대해 소급적용해 보상받을 수 있다"며 "미리 출시해도 이들 업체가 손해를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번 요금제 출시로 5G 시장공략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이동통신(MNO) 사업자가 장악한 5G 시장에서 알뜰폰은 1%대 점유율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한다. 과기정통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알뜰폰 5G 가입회선은 36만5582개다. 전월 대비 1.7% 감소했으며 전체 5G 회선(3563만4775개)의 1%에 불과하다.
알뜰폰의 1만원대 20GB 5G 요금제가 큰 파급력이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E(롱텀에볼루션)에서 5G로 넘어올 때 데이터 트래픽은 상당히 증가했고 5G 사용자 특성상 데이터가 제한되는 것을 못 참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0GB는 5G 시대에 사용하기에 다소 적을 수 있어 특정 사용자들만 반응할 것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