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돌았다. 유·무선 통신 매출이 견조하게 늘어난 데다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KT는 7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조1267억원, 영업이익이 538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16.0%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4453억원으로 같은 기간 16.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KT는 올 3분기 6조8852억원의 매출(전년 동기비 +3.5%)에 5110억원(+10.11%)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컨센서스 자체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이날 발표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마저도 각각 3.5%, 5.3% 웃돈 수준이다. 가히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같은 호조세에 대해 KT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동산 등 주요 그룹사 중심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분양이익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조7336억원이었다. 전체 KT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이 80.7%를 차지할 정도로 올라오며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3분기 말 기준 핸드셋, MVNO(알뜰폰) 등을 모두 더한 KT의 무선 가입자 수는 2832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2519만9000명) 대비 12.4% 늘었다.
인터넷·미디어 및 홈 유선전화 부문을 더한 유선 사업 매출도 1조3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 영향이 이어졌으나, 기업메시징과 기업인터넷 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932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사별로는 비씨카드, KT스카이라이프 및 KT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대 감소율을 기록했으나 클라우드 및 부동산 부문이 이같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는 실적을 거뒀다.
KT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3분기 2070억원에서 올 3분기 2490억원으로 20.3% 늘었다.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 이용률이 높아지고 공공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용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KT클라우드는 공공 부문 중심의 AI 클라우드 사업 수주가 늘고 가산 AI데이터센터 완공으로 안정적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사업 성장과 신규 분양 프로젝트 호조로 같은 기간 매출이 1508억원에서 1869억원으로 23.9%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 역시 오피스와 호텔 등의 임대 부문이 고르게 확대되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KT는 올 4분기부터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관련 비용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KT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피해 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며 이달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행하고 있다"며 "정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계획이며,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보호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 보호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는 동시에 정보보호 체계와 네트워크 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통신 본업과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의 성장을 통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