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에 접속이 계속 안된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최대 기대작 '아이온2'를 출시한 지 하루 만에 고개를 숙였다.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충분히 거쳤고 캐릭터 설정 이벤트에 많은 게이머가 모이는 등 사전흥행까지 성공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자 접속장애 등 초보적 실수가 한꺼번에 터졌다.
20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 공식 커뮤니티와 게임 전문 유튜브채널 등에는 "캐릭터 생성부터 불가능해 게임을 할 수 없다" "던전에만 들어가면 조작이 안돼 퀘스트를 완료할 수 없다" 등의 불만글이 쇄도한다. 엔씨 주가는 '아이온2' 출시 당일인 전날(19일) 15%대 급락했고 이날도 2%대 하락하며 다시 1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아이온2'는 출시 직후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서버를 증설했다고 홍보했지만 대기열이 빠르게 3만명까지 늘어나더니 결국 장애를 일으켰다. 사전생성한 닉네임으로 게임접속도 불가했고 사전설명과 달리 전투능력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을 유료로 팔아 논란이 됐다.
앞서 엔씨는 아이온2의 BM(비즈니스모델)을 월정액 형태인 '배틀패스'와 '멤버십'으로 밝히고 전투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아이템만 유료로 판다고 밝혔다.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PD는 긴급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켜고 서버접속 에러에 대해 사과했다. BM 수정과 편의기능 도입 등을 약속하고 논란이 된 아이템은 판매를 중지했다. 게이머의 재화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와 모바일 환경의 조작 편의성을 위한 '어시스트 모드' 추가 등에도 나섰다.
엔씨의 명운을 쥔 '아이온2'가 출시 초반부터 접속장애 등 물의를 일으키자 업계에서는 엔씨의 개발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올해 엔씨는 과거 '탈(脫)리니지' 전략을 180도 수정, 가장 잘할 수 있는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고 클래식 IP(지식재산) 프랜차이즈화 전략을 내걸었다. 그런 가운데 출시한 '아이온2'는 일반인,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FGT(소수인원테스트)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특히 김택진 엔씨 대표가 개발과정에 적극 참여해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초 박병무 공동대표를 선임한 후 개발에만 전념하겠다며 두문불출해왔다.
엔씨의 충격은 더 크다. 적자상황 속 수년간 구조조정을 이어오면서도 '아이온2' 흥행에 사활을 걸었던 터다. 엔씨는 올해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아 부스 300개를 운영할 정도로 마케팅에 공을 들였고 김 대표까지 직접 나타나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로 준비한 게임에서 초반 접속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최근 국내에서 MMORPG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게이머들의 수준이 높아져 전보다 게임성을 더 끌어올리고 운영에도 더 신경 써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