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덤' 아냐"…'아스널 vs 맨시티' 우승경쟁에 미소짓는 OTT는?

이찬종 기자
2026.02.24 15:58
쿠팡플레이 MAU 추이/그래픽=임종철

'쿠팡 와우' 멤버십의 미끼 상품으로 여겨지던 쿠팡플레이가 자생력 확보에 나섰다. 스포츠 중계를 강화하고 멤버십을 세분화해 이용자 확충에 성공한 것. 회사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록인(묶어두기) 효과를 노린다.

2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78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685만명) 14.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819만명)과 12월(843만)에는 각각 전년 동월보다 29.4%, 19.0% 늘었다. '쿠팡 해킹' 사태에도 견조한 흐름이다.

지난해 8월 국내 독점 중계를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덕분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한국에서 가장 팬이 많은 축구 리그로 손흥민, 박지성, 기성용 등이 전성기를 보냈다. 최근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가 선두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차를 5점까지 좁히는 등 우승 경쟁이 치열해져 이용자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스포츠 중계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의 대표적인 이용자 유인책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도 KBO(한국프로야구) 모바일 독점 중계를 시작한 2024년 4월 MAU가 70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9% 증가했다. 포스트시즌이 있던 같은 해 10월 MAU는 전년 동월 대비 44.2% 많은 810만명까지 치솟았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파라마운트 프로그램 등 '킬러 콘텐츠'를 별도의 구독 상품으로 내놨다. 쿠팡와우는 월 7890원에 익일·새벽배송,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상품이다.

2022년 시작한 K리그 중계는 지난 23일 포괄적 파트너십 연장으로 2030년까지 이어간다. 지난해 8월엔 유럽축구리그(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 F1, NBA(미국프로농구), NFL(미국프로풋볼) 등 스포츠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스포츠 패스'를 도입했다. 이 밖에 '탑건:매버릭', '털사킹' 등 파라마운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파라마운트 플러스' 패스, 쿠팡 와우 없이 시청할 수 있는 무료 '광고형 요금제' 등을 출시했다.

관건은 '비시즌 대응'이다. 프리미어리그 중계로 유입된 이용자의 발길을 묶기 위해서는 리그 휴식기에 볼만한 콘텐츠가 마련돼야 한다. 티빙은 매년 KBO 휴식기에 '환승연애'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쿠팡플레이도 오리지널 콘텐츠 다양화에 승부를 건다. 회사는 올해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스릴러 드라마 '가족계획'과 임시완의 충청도 사투리로 화제가 된 '소년시대'의 시즌 2를 공개한다. 예능으로는 각각 강호동, 김희애·차승원이 출연하는 '강호동네서점'과 '봉주르빵집' 등이 준비돼있다. 김혜수·조여정 등이 출연하는 블랙코미디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와 하이틴 드라마 '로맨스의 절댓값'으로 신규 IP(지식재산권) 확보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는 경기 전후 해설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영상 등으로 콘텐츠 다각화가 가능해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다"며 "다만 유입된 이용자를 코어 팬층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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