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LG씨엔에스)가 컨테이너형 소형 데이터센터 'AI 박스(AI Box)'를 출시하며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건물 신축 없이 컨테이너 단위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기존 약 2년 걸리던 구축 기간을 약 6개월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 CNS는 GPU 576장을 수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형 AI 데이터센터 'AI 박스'를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AI 박스는 표준화된 패키지형 데이터센터로 별도의 건물을 짓지 않고 컨테이너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축할 수 있다.
컨테이너 단위의 모듈형 구조를 적용해 확장성도 높였다. 단일 컨테이너로 독립 운영이 가능하며 여러 개를 결합하면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로 확장할 수 있다. 기업은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필요에 따라 인프라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AI 박스에는 GPU 최대 576장을 수용할 수 있다. 서버 전력 기준 1.2MW 규모의 AI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다. 전력 인프라를 담당하는 전기실과 서버·GPU를 운영하는 전산실로 구성되며 외부에는 발전기, 배터리실, 냉동기를 갖춰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열 관리가 가능하다.
LG CN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기반으로 AI 플랫폼과 전력·냉각 인프라, IT 장비를 통합 설계했다. 특히 LG전자의 냉각수 분배 장치(CDU), 항온항습기, 냉동기 등 냉각 설비와 LG에너지솔루션의 UPS용 배터리를 적용해 고전력·고밀도 AI 환경에 최적화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구축 기간 단축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와 인허가, 전력·냉각 설계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려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LG CNS는 첫 번째 AI 박스를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지에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약 2만7179㎡ 부지에 약 50개의 AI 박스를 집적한 'AI 박스 캠퍼스'를 조성해 국내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조헌혁 LG CNS 데이터센터사업담당 상무는 "AI 서버부터 전력, 냉각, 운영까지 통합 제공하는 AI 박스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국내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7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LG CNS는 AI 박스를 통해 설계·구축·운영을 아우르는 DBO 역량을 강화하고 AI 인프라 패키지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