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반출 핵심 '국내 파트너'…유플 협력설에 업계 촉각

김평화 기자
2026.03.05 11:2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영석 구글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9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구글 지도 기자간담회에서 정밀 지도 국외 반출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09.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구글 정밀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구글이 국내 통신사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다만 정부와 해당 통신사, 구글 모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실제 협력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이 국내 기업과 함께 지도 데이터 처리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LG유플러스와 데이터센터 협력 가능성을 거론한다.

하지만 정부와 구글은 해당 내용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관련 협력 구조나 국내 파트너에 대해 파악된 것이 없다고 했다. 구글 역시 관련 질의에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

논의의 핵심은 '국내 제휴기업'이다. 정부는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에 조건을 걸었다. 국내 서버에서 데이터를 가공하고 검증을 거친 뒤 일부 정보만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이 지도 데이터를 바로 해외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이 중간에서 데이터 가공과 확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구글이 어떤 국내 기업과 협력할지가 주요 변수다. 업계에서는 구글 지도 광고 국내 총판인 SPH Info 등이 잠재적 협력 파트너로 거론된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구글 지도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다. 과거 지도 반출 논의 당시에도 구글 측 입장을 지지하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구글과 협력 관계가 오래된 업체라는 평가다. 다만 실제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협력에 나서는 업체가 직접 데이터 가공을 수행하기보다는 공간정보 처리 역량을 가진 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술적으로 대형 데이터센터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 수준의 인프라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도 데이터 가공 자체는 대규모 시설이 필요한 작업이라기보다 처리 절차와 검증 과정이 중요한 영역"이라며 "일정 규모 서버 환경만 갖춰도 수행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신사 협력설 역시 이런 맥락에서 제기된다.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보유한 통신사가 참여할 경우 인프라 운영을 맡을 수 있어서다. 실무적으로는 투자사나 건설사가 자금을 조달하고 통신사가 운영을 맡는 DBO(설계·건설·운영) 형태의 위탁 모델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도 데이터 반출이 허용되더라도 구글의 사업 효과가 단기간에 크게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지도 서비스 시장은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중심 구조로 형성돼 있어 구글 지도 이용률이 높지 않다. 초기 트래픽 역시 외국인 관광객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도 데이터 반출은 정책과 플랫폼 경쟁 구도가 동시에 걸린 민감한 사안"이라며 "정부가 지도 데이터 반출시 국내 서버에서 데이터를 가공하고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조건을 내놨으니 구글도 이에 맞춰 국내 파트너 선정 및 사업 방식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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