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살걸" 그새 17만원 올랐다...'칩플레이션'에 노트북값 급등

김소연 기자
2026.04.09 04:06

삼성 노트북등 출고가 줄인상
범용 메모리 공급 감소 영향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컴퓨터매장에 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메모리반도체 가격급등 여파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IT(정보기술)기기 가격인상으로 번진다.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수요급증과 공급부족, 환율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체감물가를 자극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일부 노트북과 태블릿 제품 출고가를 올렸다. 대표제품인 갤럭시북6 기본모델(14인치·256GB)은 지난 1일 171만원에서 7일 188만5000원으로 17만5000원 인상됐다. 갤럭시북6과 갤럭시북6 프로는 최대 68만원, 갤럭시북6 울트라는 최대 90만원 올랐다.

태블릿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갤럭시탭S11 울트라 5G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출고가가 240만6800원에서 268만7300원까지 뛰었다. 1년도 안돼 28만800원, 약 11% 오른 셈이다. 갤럭시탭S10과 갤럭시탭FE 시리즈도 각각 15만700원, 8만300원 인상됐다.

스마트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갤럭시S25 엣지와 갤럭시Z폴드7·플립7 가격을 올렸다. S25 엣지 512GB(기가바이트) 모델은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인상됐다. Z폴드7은 512GB 모델이 9만4600원, 1TB 모델이 19만3600원 올랐고 플립7 512GB 모델도 9만4600원 인상됐다.

다른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레노버는 연초부터 씽크패드와 리전 등 주요 PC 라인업 공급가를 15~30% 인상했다. LG전자도 노트북 그램 프로의 가격을 지난 1월과 2월에 잇따라 올렸다.

이같은 도미노 가격인상 배경에는 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이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반도체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용 메모리에 생산역량을 집중하면서 PC·태블릿·게임기 등에 쓰이는 범용메모리 공급은 줄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전분기보다 80~90%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모바일 메모리 가격이 80% 이상, PC용 메모리는 50% 이상 추가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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