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시대'의 시작… 미국 거대 우주 기업들, 전면 나선다

박건희 기자
2026.04.13 16:35

'달 탐사' 아르테미스Ⅱ 완수…다음은 '우주 도킹'
아르테미스 3호, 2027년 발사 예정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등 우주 기업 대거 참여
우주항공청, 이주 美 최대 우주 심포지엄 참석…향후 협력 타진

2026년 4월 6일 오후 6시 41분(미국 동부 시각 기준), 오리온 우주왕복선의 달 근접 비행 중 우주선 창밖으로 보이는 달 표면과 그 너머의 지구. /사진=NASA

반세기만의 유인 달 탐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인류의 달 진출을 위한 세 번째 '아르테미스 계획'(아르테미스 Ⅲ)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스페이스X, 엑시옴스페이스 등 미국 우주 기업이 전면에 등장한다.

13일(한국 시각) NASA(미국 우주항공국)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Ⅱ'(아르테미스 2호)의 임무 완수를 공식화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NASA가 주도한 유인 달 탐사다.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인 40만8000㎞를 비행하며 인류의 최장 비행 거리를 경신했다. 또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맨눈으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우주비행사 4인을 태운 오리온 우주왕복선이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며 10일에 걸친 임무가 마무리됐다.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완수한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이 13일(한국 시각) 자신의 X 계정에 "아내 캐서린과의 23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구로 돌아왔다"며 "지구에서 포옹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썼다. /사진=제레미 한센 X 계정

NASA는 올해 '아르테미스 3호'에 착수한다. 오리온 우주왕복선을 2027년 우주로 보내, 오리온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서 다른 우주선과 도킹(결합)할 수 있는지 실험한다. 오리온 우주선은 우주비행사들을 지구에서 우주로 수송하는 역할이다. 달 착륙을 앞두고선 달의 표면 및 대기 환경에 맞게 제작된 착륙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우주비행사가 두 우주선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 단단히 결합하는 게 과제다. 결합 이후에도 동력 및 통신 장치, 생명유지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은 현대 기술로도 매우 위험하고 복잡하다. 두 우주선 모두 초속 수 ㎞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지구나 달의 궤도를 따라 비행하는데, 이 속도를 유지하며 서로 가까이 다가가 결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기 저항이 전혀 없는 진공 상태에서 거대한 우주선을 미세하게 움직이고, 외부 센서에 의지해 두 선체 간 거리를 측정하는 초고난도 작업이다.

이같은 임무를 맡을 착륙선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나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다. NASA가 개발을 주도한 SLS(우주발사시스템)와 오리온 우주선을 넘어 민간 우주 기업의 기술이 전면에 등장하는 셈이다.

미국 우주 기업 액시옴 스페이스는 개발한 '차세대 우주복' AxEMU를 아르테미스 3호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NASA·액시옴 스페이스

아울러 아르테미스 3호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의 '우주 유영'도 예정돼 있다. 우주 유영은 우주비행사가 우주선을 벗어나 우주 공간에서 움직이는 활동이다. 이때 우주의 극한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줄 우주복이 중요한데, 미국 우주 기업 액시옴 스페이스가 아르테미스 3호의 '차세대 우주복'을 맡는다. 액시옴 스페이스의 'AxEMU'는 우주 비행사가 관절을 구부리고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유연한 소재가 특징이다. 또 1회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이상 우주 활동이 가능하도록 생명 유지 장치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아르테미스 2호 미션에서 우주 방사선 측정 위성 'K-라드큐브'로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는 후속 계획의 참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오태석 우주청장이 직접 이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리는 '스페이스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다. 스페이스 심포지엄은 미국 최대 우주정책·산업 심포지엄이다. 오 청장은 이 기간 제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 등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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