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Ⅱ'
11일 오전 9시 7분(한국 시각) 지구 착륙
3000℃ 초고온·몸무게 4배 중력 견뎌
우주비행사 4인, 즉시 병원 이송 예정
인류 최장 비행 거리·달 뒷면 관측 역사 써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에 도전한 아르테미스 Ⅱ(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11일 지구로 귀환했다.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11일 오전 9시 7분(이하 한국 시각)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아르테미스 2호가 미국 샌디에이고 해안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지상으로 착륙하는 과정은 이번 임무 중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작업으로 꼽혔다. 우주선 차체와 우주비행사가 견뎌야 하는 열과 압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이날 오전 3시 53분부터 지구 대기권 진입 준비를 시작했다. 지구로 향하는 목표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미세 조정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착륙 작업은 오전 8시33분경 시작됐다. 먼저 우주비행사가 탄 모듈을 다른 모듈과 분리하고, 모듈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할 때의 초고온 상태를 견딜 수 있도록 열 차폐막을 가동했다.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때 경험하는 온도는 약 3000도(°C)에 이른다. 너무 빠른 속도로 인해 주변 공기가 압축되고 가열돼, 초고온 플라스마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플라스마층으로 인해 지상과 우주선을 연결하는 통신까지 차단된다. 오전 8시53분경 약 6분간 완전히 통신이 두절되는 '블랙아웃' 현상이 나타났다.
이 순간 우주비행사의 신체에 가해진 중력 가속도는 최대 3.9G다. 자신의 몸무게 약 4배에 달하는 돌덩이가 온몸을 짓누르는 것 같은 중력을 수 분간 견뎌야 하는 것이다.

이어 오전 9시3분, 우주선이 고도 2만2000피트(약 6.7㎞) 지점에 이르자 우주선에 설치된 '드러그 낙하산'이 전개됐다. 축구장만 한 크기의 낙하산들은 우주선의 흔들림을 잡아주고, 선체가 지상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해준다. 이어 약 1.8㎞ 상공에 진입하자 주 낙하산 3개도 전개돼 우주선을 최종 감속했다.
우주선은 오전 9시7분, 샌디에이고 해안 인근 태평양에 착수했다. NASA와 미군 합동팀은 '극한의 환경'을 견디고 온 우주비행사 4명을 헬리콥터에 태워 즉시 건강 평가 센터로 이송한다.
한편 크리스티나 코흐,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제레미 한센 등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오리온 우주왕복선은 앞서 2일 오전 7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의 유인 달 탐사다.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인 40만8000㎞까지 비행하며 인류의 최장 비행 거리를 경신했다. 아울러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맨눈으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