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의 두 축을 이루는 구글과 오픈AI의 생태계 전쟁이 치열하다. 막강한 구글 인프라에 제미나이를 연결하는 '내장형' 방식으로 사용자의 삶에 녹아드는 반면 오픈AI는 챗GPT의 뛰어난 성능을 무기로 전세계 기업을 자신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슈퍼앱' 전략으로 맞선다.
구글은 지난 21일 오전 7시(한국시간)부터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크롬' 브라우저에 최신기능을 대거 탑재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선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크롬 브라우저를 열면 오른쪽 상단에 '제미나이에 물어보기'라는 별도 탭을 누르는 방식으로 구동할 수 있다. 크롬으로 검색하다 이해가 안되면 제미나이를 구동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거나 정보비교, 요약, 이메일 작성지원 등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비슷하지만 '나노바나나2'가 탑재돼 별도 파일 업로드나 탭이동 없이 브라우저 안에서 이미지를 변환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구글은 기존 생태계에 제미나이를 순차적용하는 방식으로 영토를 확장해간다. 지난 2월에는 유튜브에 제미나이를 결합, 내용을 요약하도록 했다. 별도 학습 없이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에서 제미나이를 만나게 해 이용자를 구글 생태계와 제미나이에 묶어두려는 '록인(lock-in)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글의 전략은 '제살깎기'라는 지적도 있다. 유튜브의 경우 영상 시청시간과 광고노출 등이 주수익원인데 영상을 요약하는 방식은 체류시간을 줄이는 결과를 불러와서다.
반면 현재 AI업계 1위인 오픈AI는 챗GPT 슈퍼앱 전략을 고수한다. 현재 가장 똑똑한 AI이자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AI의 기준점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많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신세계와의 협업이 중단되는 등 독자 노선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오픈AI와 지향점이 다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큰 조직으로 각각의 플랫폼이 별도로 운영돼 제미나이를 탑재해도 일단은 물리적 결합의 성격이 짙고 오픈AI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이라며 "물리적 결합이 실제 유기적 융합으로 이어질지에 따라 두 AI간 영토다툼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