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가 2026년 임금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노조가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면서 보상 구조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최근 사측과의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번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를 비롯해 일부 계열 법인 노조가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은 보상 구조다. 노조는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을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사례가 카카오 노사 협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4400억원이었고 직원 수가 약 4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요구안이 현실화될 경우 직원 1인당 성과급이 1500만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노조와 임금교섭을 이어왔으나 세부 보상 구조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2026년 임금교섭과 관련해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진행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면 노조는 쟁의행위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다만 조정 신청이 곧바로 파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파업 여부는 조정 결과와 노조 내부 절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