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는 480p, 유료는 1080p…월드컵 482만명 품은 치지직의 '두 얼굴'

김평화 기자
2026.06.15 04:08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황인범이 동점골을 터트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네이버(NAVER) 치지직이 월드컵 한국 대표팀 첫 경기에서 482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의 6배가 넘는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대중 스포츠 플랫폼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무료 중계 화질과 광고 운영을 둘러싼 불만도 함께 터져 나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 12일 열린 한국과 체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482만을 기록했다. 전용 중계 채널과 스트리머의 '같이보기' 접속자를 합산한 수치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해 11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76만이었다. 한국 첫 경기에서 이를 6배 이상 넘어섰다. 인기 스트리머 한동숙의 같이보기 방송에도 약 36만명이 접속했다. 네이버는 대규모 트래픽에도 서비스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482만명을 모았지만 화질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는 한국 대표팀 경기만 480p 일반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나 치지직 '치트키' 가입자는 1080p 화질로 월드컵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같이보기 방송의 품질도 논란이 됐다. 네이버는 이용자 불만이 나오자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는 같이보기 최고 사양을 1080p·초당 30프레임·비트레이트 4Mbps에서 1080p·60프레임·5Mbps로 조정했다. 해상도는 유지하면서 움직임을 더 부드럽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개선했다.

하프타임 광고도 숙제로 남았다. 개막전과 한국전에서 광고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스트리머의 화면과 음성이 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광고 노출 빈도를 낮췄으며 이용자가 광고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치지직은 오는 7월20일까지 월드컵 104경기를 온라인·모바일에서 독점 중계한다. 일반 이용자는 한국전과 주요 장면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전 경기 생중계와 풀영상 다시보기는 유료 회원에게 제공한다.

월드컵 중계는 치지직이 SOOP과의 격차를 벌릴 기회이기도 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 증가했다. SOOP과의 격차는 약 80만명까지 벌어졌다.

관건은 월드컵을 보러 온 이용자를 대회 이후에도 붙잡는 것이다. 최고 동시 접속 기록은 서버 대응 능력과 콘텐츠의 흡인력을 보여줬지만, 일회성 스포츠 특수가 플랫폼의 장기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치지직은 첫 한국전에서 482만명을 품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시험은 무료 이용자의 화질과 광고 경험을 개선하고 이들을 게임·스포츠·스트리머 콘텐츠의 장기 이용자로 전환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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