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의 침공, 무궁화 지켜라"…정부, 저궤도위성 감시시스템 구축

이찬종 기자
2026.06.25 06:00
저궤도 위성 감시 시스템 구축 사업/그래픽=김다나

스타링크, 윈웹 등 저궤도(LEO) 위성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가 '기존 위성 지키기'에 나섰다. 저궤도 위성이 국제규칙을 위반하지 않는지 감시하는 '등대'를 세워 위성 전파 이용 질서를 확립하고 전파 주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앞으로 10년 안에 수십만 대의 저궤도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날 것으로 전망한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중앙전파관리소는 올해 11월 30일까지 '저궤도 위성 감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궁화, 천리안 등 기존 정지궤도 위성과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저궤도 위성이 급증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혼간섭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위성이 우선권을 갖는다는 내용의 ITU(국제전기통신연합)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그간 중앙전파관리소 위성전파감시센터는 정지궤도 위성 감시국 2개와 비정지궤도 위성 감시국 4개를 운영했다. 이 중 저궤도 위성통신에 주로 쓰이는 Ku밴드(12~18㎓)와 Ka밴드(26.5~40㎓) 대역을 감시할 수 있는 곳은 한 곳뿐이었다. 또 기존 체계는 11m 크기 대형 안테나를 사용해 이동하는 저궤도 위성을 따라잡기 어려웠고, 구축한 지 10년이 지나 고장이 날 가능성도 높았다.

중앙전파관리소는 스타링크 등이 서비스하는 Ku밴드 대역에 최적화된 감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4m 안테나로 기동성도 높인다. 경기 이천시 위성전파감시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며 전산 시설(서버, 운용 단말, 네트워크 등)과 통합 소프트웨어가 함께 구축된다.

감시시스템 구축은 지난해 안테나 등 기반 시설을 세운 데 이은 2차 사업이다. 사업금액은 14억 8500만원이다. 최근 마무리된 사업 공고에 1개 사가 응찰해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전파관리소는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 본 뒤, 보강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임무는 △감시 안테나를 통한 저궤도 위성 추적 및 신호 수신 △위성 신호의 반송파(전력속밀도, 등가등방복사전력 등)· 등가전력속밀도(EPFD) 측정 △측정값과 국제규정 제한값 비교·분석 및 준수 여부 확인 △등록위성·궤도 정보 등 저장·갱신 △시스템 통합 소프트웨어 화면 내 상황판 표시 등이다. 등가전력속밀도는 안테나가 수신하는 단위 면적당 전파 밀도의 총합이 일정량을 초과해선 안된다는 기준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운용 중인 저궤도 위성은 약 9000기로 2027년에는 1만 7000기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 감시 시스템이 구축된 국가는 아직 전세계적으로도 극소수로, 한국이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편"이라며 "감시시스템이 일종의 규제가 될 수 있지만 체계를 빠르게 확립해 예측가능성을 높인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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