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발 메모리 공급난이 스마트폰 가격을 밀어올린다. 서버와 데이터센터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몰리면서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가격까지 강세를 보여서다. 이달 공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갤럭시Z8' 시리즈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메모리가격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보다 13~18%, 낸드는 10~15%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생산에 집중하고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여력은 제한되는 흐름이어서다.
원가부담은 스마트폰 제조사로 번져나간다.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내장형) AI기능을 구현하려면 더 많은 메모리 탑재가 필요하지만 부품가격은 빠르게 오른다. 업계에서는 고용량 메모리 탑재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사양으로 자리잡은 만큼 제조사들이 늘어난 원가를 모두 흡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2분기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메모리 탑재가 필요하지만 HBM 생산을 확대한 영향으로 모바일용 D램과 낸드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제조사들도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을 올렸고 출시 이후 '갤럭시Z폴드7'과 '갤럭시Z플립7' 일부 모델의 판매가격도 인상했다. 애플도 최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300달러(약 46만원) 올렸다. 하반기 출시예정인 '아이폰18' 시리즈 역시 전작보다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AI 성능경쟁이 치열할수록 고용량 메모리 탑재가 필수지만 제조사들이 늘어난 원가를 모두 흡수하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가격인상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22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8' 시리즈도 가격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IT(정보기술)매체 윈퓨처는 '갤럭시Z플립8'과 '갤럭시Z폴드8 울트라'의 256GB(기가바이트)·512GB 모델은 100유로(약 18만원),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200유로(약 35만원)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