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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이날부터 휴대전화 신규 개통과 번호이동 가입자를 대상으로 안면인증이 전면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본인확인 과정에서 오류 화면이 뜨고 일부 서비스는 전산 연동조차 되지 않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는 고객은 본인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행정안전부 모바일신분증 앱이나 본인확인 서비스 '패스(PASS)'를 통해 안면인증을 진행해야 한다. 시행 첫날 대규모 혼란은 없었지만 전산 시스템과 현장 가이드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이용자들은 낯선 절차를 거쳐야 했고 판매점들은 미완성된 시스템을 안내하느라 진땀을 뺐다.
전날까지 삼성전자의 '감사 페스티벌'을 통해 구매 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으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던 테크노마트는 이날 비교적 한산했다. 환급 행사가 종료되며 구매 수요가 잦아든 가운데 판매점들은 안면인증을 비롯한 새로운 본인확인 절차를 안내하는 데 분주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오늘은 번호이동 고객이 많지 않아 실제 안면인증 사례도 거의 없었다"며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안면인증 절차를 실행한 뒤 스킵 기능으로 개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상적으로 인증되는 것은 행정안전부 모바일신분증 앱 정도"라며 "PASS 앱도 KT 기기변경 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하는 경우에만 가능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전산 연동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분실이나 고장 같은 예외 상황에 대한 대응책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PASS나 모바일신분증 모두 휴대폰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어 분실이나 고장 시 어떻게 본인확인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가 없다"며 "은행권에서도 안면인증 실패 사례가 있었던 만큼 통신 개통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 인증 절차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안면인증을 거부하거나 실패하면 모바일신분증이나 당일 발급한 주민등록초본으로 추가 확인을 받아야 하지만 모바일신분증을 새로 발급받으려면 다시 안면인증을 거쳐야 한다. 주민등록초본도 당일 발급본만 인정되며 통신 3사는 초본 진위를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전산 시스템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
판매점 업무 부담도 커졌다. 안면인증 진행 여부와 스킵 사유를 기록하고 대체 인증 결과까지 확인해야 하는 데다 QR코드 유효시간도 30초 정도인 경우가 많아 인증을 반복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점 관계자는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스템과 예외 상황에 대한 대응부터 충분히 갖춰졌어야 했다"며 "주말이나 삼성전자 폴더블 신제품 출시처럼 개통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현장 혼선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