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전 직원에게 생성형 AI '클로드'를 제공하며 사내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 개발자 중심으로 쓰이던 AI 도구를 전 직군으로 확대해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방식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NHN은 지난 2일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기술 공유 행사 '에이전틱 데이(Agentic Day)'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NHN, NHN클라우드, NHN두레이 임직원 600여명이 참여했다.
에이전틱 데이는 NHN 구성원들이 실무에 적용한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와 결과물을 공유하는 행사다. 단순한 기술 세미나가 아니라 임직원이 직접 발표를 듣고, 데모 부스를 체험하고, AI 툴로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NHN 기술본부 수장으로 선임된 양철웅 CTO는 기조발표에서 AI 에이전트 활용의 전제 조건으로 데이터와 보안을 꼽았다. 양 CTO는 "AI가 사내 모든 데이터와 지식을 안전하게 연결해 주는 환경,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보안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NHN은 AI라는 도구를 활용해 개발 단계부터 보안성을 높이고, 더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실제 업무에 AI를 붙인 사례가 소개됐다. 김윤희 NHN 게임컨버전스랩 이사는 '자연어 한 줄이 분석 1건까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쿼리를 모르는 기획자라도 자연어 한 줄로 3~4일 걸리던 데이터 분석을 30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환각 현상 등을 고려해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영역에 대한 명확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HN클라우드는 보안 업무 자동화 사례를 공유했다. 조영일 NHN클라우드 AI 개발센터장은 보안 취약점 점검을 조직 차원에서 AI로 자동화·표준화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NHN클라우드 보안개발랩이 개발 중인 사내 공용 보안 취약점 점검 서비스의 데모 버전도 처음 공개됐다. 이 서비스는 AI 토큰을 우선순위 판단 단계에만 최소한으로 사용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NHN클라우드에 먼저 시범 적용한 뒤 전 그룹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총 15개의 데모 부스도 마련됐다. 각 팀이 개발한 AI 에이전트 기반 프로그램을 임직원이 직접 시연하고, 개발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다. AI 튜토리얼존에서는 임직원이 각 팀에서 만든 도구를 활용해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실습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NHN은 지난 1일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전사 도입했다. 기존에는 개발 조직 중심으로 AI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앞으로는 모든 직군이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측은 전사 임직원의 AI 기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NHN은 이외에도 사내 AI 정기 교육 프로그램 'AI School', 전용 오피스 AI 플랫폼 '플레이그라운드', 제한된 시간 안에 AI로 결과물을 만드는 'NHN AI 스프린톤' 등을 운영하며 내부 AX를 확대하고 있다. AI를 특정 조직의 실험 도구가 아니라 전사 업무 방식의 기본값으로 바꾸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