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메모리값 치솟자…PC 업계, 중국산으로 눈 돌린다 [IT썰]

구자윤 기자
2026.07.08 06:00
기사 관련 이미지/사진=제미나이 생성

AI(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치솟자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중국산 메모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레노버를 시작으로 에이수스, MSI, 기가바이트, 에이서 등도 중국 메모리 인증과 플랫폼 최적화에 나서면서 PC 업체들의 부품 조달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8일 대만 경제지 공상시보에 따르면 메모리와 SSD(반도체 기반 저장장치) 등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주력 제품인 1000달러(약 153만원) 안팎 노트북에 16GB D램과 512GB SSD 구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메모리와 SSD가 원가 부담을 낮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레노버다. 레노버는 올해부터 중국산 메모리와 SSD 채택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북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양쯔메모리(YMTC) SSD를 탑재한 플래그십 노트북이 등장했다. 공상시보는 레노버가 1000달러 안팎 주력 노트북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산 부품 활용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PC 업체들도 관련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MSI와 기가바이트는 일부 메인보드에서 창신메모리(CXMT) D램을 적용한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MSI는 중국 메모리 브랜드 킹뱅크와 렉사의 메모리 모듈을 활용해 AMD 플랫폼에서 CXMT DDR5 메모리의 안정적인 고속 구동을 검증했다. 회사는 AMD 플랫폼에서 CXMT DDR5 메모리를 공개적으로 검증한 첫 메인보드 업체라고 설명했다.

에이수스도 메모리 인증 프로그램인 'ROG Certified'를 확대하면서 중국 업체인 바이윈, 아스가르드, 렉사를 인증 파트너에 포함했다. 에이서는 자체 브랜드와 게이밍 브랜드 '프레데터' 일부 제품에 바이윈이 생산한 메모리 모듈을 적용해 왔다.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경우 중국산 부품 채택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AI 서버용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수요 증가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PC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산 메모리가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상시보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핵심 공급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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