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선박 피격' 카타르·사우디 vs 이란 충돌…중동 긴장 격화

'호르무즈 선박 피격' 카타르·사우디 vs 이란 충돌…중동 긴장 격화

정혜인 기자
2026.07.0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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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 내 자국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이란은 이란과 협의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하며 반박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해군의 해사무역기구(UKMTO)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이 공격받았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다른 유조선 1척도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격 대상이 된 선박들이 구조적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카타르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알레카야트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피격됐고, 사우디의 초대형 유조선 웨디얀호가 오만 연안에서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소식통에 따르면 알레카야트호는 미사일 공격으로 엔진실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폭발 위험이 있었다고 한다. 로이터는 "지난 2월28일 미국·이란 전쟁 이후 이들의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의 LNG 선박이 공격받은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선박 /AFPBBNews=뉴스1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선박 /AFPBBNews=뉴스1
카타르·사우디 "피격 배후는 이란"vs 이란 "해협 안전 위한 노력 방해"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자국 주재 이란 부대사를 초치해 호르무즈 해협 내 자국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카타르는 이란 측에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역내 안보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 해상 운송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로 촉구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이번 사건은 국제 항행 보안과 국제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사우디 역시 자국 유조선의 피격 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국제 항행의 안전과 세계 에너지 공급에 대한 공격을 의미한다"며 "모든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이들의 규탄 성명에 자국이 지정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기존 방침을 재차 강조하며 이번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카타르의 이란 대사 초치와 규탄 성명에 "당혹스럽다"며 "양국 간 선린 우호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협의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거나 위치 추적 장지를 조작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해협의 안전 통항을 촉진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자국 선박을 위한 대체 항로를 만들려고 한다"며 "미국이 (종전) 협상을 실패로 이끌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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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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