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대해적시대 아시아 투어' 가보니

"전시 공간에 물이 흐르고 있는 건 처음 봤어요. 진짜 해적이 된 것 같아요."(10살 임하루양)
6억부 이상 판매되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화로 꼽히는 '원피스'가 체험형 전시로 제주도를 찾아왔다. 지난 4일 개막 첫날부터 국내외의 팬들 수백명이 몰리며 인기를 입증하자 제주를 찾는 손님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광업계의 기대도 커진다.
'원피스 대해적시대 아시아 투어'는 체험 콘텐츠 기업 인큐베이스 스튜디오가 기획하고 공간 솔루션 기업 '닷밀'이 운영하는 체험형 전시다. 원피스 IP(지식재산)와 닷밀의 몰입형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원피스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꾸며졌다.
현장에는 전시가 문을 여는 오전부터 관람객들의 줄이 수십미터 이상 길게 늘어섰다. 버스를 이용해 단체 방문한 중국인이나 푸른 눈의 서양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원피스 속 등장인물로 코스프레(분장)를 한 관람객들도 많았다.
개막식을 찾은 제주 관광업계는 주춤한 관광 시장을 활성화할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현장에도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관광협회,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전시는 국내외 관광객을 크게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최근 국내 관광객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이같은 전시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워터파크 시설을 재해석해 만든 '워터월드' 공간을 활용했다. 워터월드 바닥에는 20~30cm 정도의 물이 흐르는데 이 물이 마치 원피스의 주 무대인 바다처럼 느껴지도록 꾸며졌다. '에그헤드 아일랜드'나 '엘바프' 등 원피스 만화 속 장면을 마치 해적이 된 듯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도 물을 이용해 만든 콘텐츠다. 신발을 벗고 수영장 안을 산책하듯 걸으면 물이 쏟아지거나 바닥에 파도가 치는 등 원피스에 등장하는 해적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에서 물과 원피스 IP를 동시에 활용해 꾸민 전시는 이 전시가 처음이다.
개막일에 맞춰 중국에서 제주를 방문했다는 쉬모씨(26)는 "공간 전체가 물로 덮여진 전시는 중국 전역에서도 보기 드물다"며 "더운 날씨에도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어 인상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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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형 전시 공간 외에도 원피스 속 장면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나 체험형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다른 국가에서 열린 원피스 전시는 과거의 장면이 많았지만, 이 전시는 '에그헤드'나 '엘바프' 등 새롭게 등장하는 장면을 적극 활용했다. 굿즈(기념품)나 포토존(사진 촬영 공간)도 새 장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닷밀은 IP 콘텐츠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정해운 닷밀 대표는 "제주 전시를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거점에서 글로벌 IP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