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 선보이는 국민용 AI(인공지능) 서비스 '모두의 AI'의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되 고도화·특화 기능의 유료화를 허용한다. 정부 지원 한도를 넘더라도 필수 기능은 무료로 유지하고, 외산 AI 모델은 국산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쓸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1일 서울 공덕역 프론트원에서 '모두의 AI' 사업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과 공모 절차를 공개했다.
모두의 AI는 국산 모델을 기반으로 범용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확보한 엔비디아 B200 GPU(그래픽처리장치) 512장을 2~3개 선정 기업에 지원한다. 9월부터 기업별 준비 상황에 따라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뒤 12월 전 국민 대상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
서비스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기준을 충족한 국산 모델을 50% 이상, 다른 국내 기업의 모델을 30% 이상 활용해야 한다.
공진호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과장은 "외산 모델을 최대 20%까지 쓸 수 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며 "외산 모델 이용분에는 정부 지원을 하지 않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허용한다"고 말했다.
이면성 NIPA 모두의 AI TF 팀장은 "국산 AI 모델 활용에 방점을 찍고 있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외산 모델 사용이 불가피한 이유와 이용 제한에 대비한 보완 방안도 사업계획서에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기능을 일률적으로 무료화하지는 않는다. 이종근 과기정통부 서기관은 "공공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익이 나야 자생적인 생태계로 운영될 수 있다"며 "기업에 전략이 있다면 기본 기능을 넘어서는 유료 서비스는 당연히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타 서비스 대상도 기업별로 정한다. 이 서기관은 "준비된 기업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단계적으로 이용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촉박한 일정에 대해서는 "모델을 새로 개발하는 게 아니라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기업의 운영 계획에 대해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설명회에는 네이버(NAVER)·카카오와 통신 3사(SK텔레콤·KT ·LG유플러스), 업스테이지·이스트소프트·솔트룩스·리벨리온 등 100여개 기업이 참석했다. 기업에서는 GPU 용량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동수 에이투시스 대표는 "모델 사이즈를 키우면 수용할 트래픽이 줄고, 모델이 작으면 품질 문제가 생긴다"며 "서비스 첫날 관심이 쏠리면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야에 남는 GPU의 탄력적 활용도 요구했다.
이 서기관은 "올해는 모델 개발이 아닌 서비스 개발 지원이 목적이어서 GPU 소요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내년 추론용 GPU 지원 규모는 올해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휴 GPU를 서비스 고도화에 쓰는 것도 일정 범위에서 허용한다.
사업 공모는 다음달 11일 오후 5시 마감하며 9월 초 2~3개 사업자를 선정한다. 선정 기업에는 기업당 GPU B200 256장 또는 128장이 지원되며, 협약 체결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지원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