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거점 구축에 30억원 예산안 편성…공동연구·AI 안전 기준 이해 높여 유럽 진출 지원

정부가 유럽에 AI 공동연구 거점을 구축한다. 2024년 미국 뉴욕에 문을 연 '글로벌 AI프론티어랩'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 유럽 연구기관과 차세대 AI를 개발하고 현지 안전 기준에 대한 이해를 높여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글로벌 AI 공동연구랩'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는 내년 유럽 현지 공동연구랩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약 30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편성하고 현지 연구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공동연구랩은 유럽 주요국 AI 연구기관과 차세대 AI 기술, 윤리·안전성 검증 등을 연구할 거점이다. GPU(그래픽처리장치)와 학습데이터 등 대규모 자원이 필요한 AI 연구에서 국가 간 협력으로 개별 국가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목표다.
유럽은 과학기술·바이오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연구 인력을 갖춘 협력 파트너로 꼽힌다. 프랑스에는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있고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는 AI 알고리즘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도 국가 6대 AI 거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자동차·화학 등 주력산업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AI 안전 기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주요 과제다. 미국이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형 AI 모델의 성능 경쟁을 주도한다면 유럽은 '신뢰할 수 있는 AI'와 '설명 가능한 AI' 등 안전성·투명성을 강조한다. EU(유럽연합)의 AI법에 대응해야 하는 국내 기업에도 현지 공동연구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ITP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기업들도 유럽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며 "협력 거점을 기반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대비해 유럽 AI 안전 기준에 대한 상호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유럽 공동연구랩을 뉴욕 글로벌 AI프론티어랩과 연계해 한국·미국·유럽을 잇는 AI 연구 협력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