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레이밴 메타' 동시 출시…AI 글래스 대중화 경쟁

구자윤 기자
2026.07.22 09:12
SK텔레콤 모델이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를 착용하고 있다./사진 제공=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AI(인공지능) 글래스 '레이밴 메타'를 22일 일제히 출시하며 AI 글래스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스마트폰 중심이던 AI 서비스가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되면서 이통사들도 요금제 할인과 체험 매장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레이밴 메타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레이밴 메타는 메타와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가 공동 개발한 AI 글래스로, 전 세계에서 수백만대가 판매된 대표적인 AI 웨어러블 제품이다.

제품은 한국어를 지원하며 "Hey Meta(헤이 메타)" 음성 호출만으로 질문과 정보 검색, 추천, 메시지 답장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실시간 번역 기능도 지원해 해외 여행이나 외국인과의 대화에서도 활용성을 높였다.

하드웨어도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겨냥했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3K 울트라HD 영상과 사진을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안경 다리에는 5개의 마이크와 오픈 이어 스피커를 적용해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통화와 음악 감상, AI 음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게는 약 50g이며 IPX4 생활방수를 지원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충전 케이스를 함께 사용하면 최대 4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출고가는 기본형 69만원, 편광 렌즈 모델은 74만원이다. 제품 자체는 동일하지만 통신사별 판매 방식과 혜택에는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T다이렉트샵과 PS&M 매장 6곳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베스트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최대 월 2만4000원의 단말 할부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에이닷(A.) 등 자체 AI 서비스를 AI 글래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KT는 온라인 KT 다이렉트샵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뒤 다음 달 3일부터 전국 일반 대리점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KT 멤버십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전국 11개 매장에서 체험존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마니아디바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 부담을 낮췄다. 36개월 할부 기준 일반 요금제는 최대 약 51%, 고가 요금제는 최대 약 8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일부 요금제에서는 월 3000원대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AI 글래스가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음성과 카메라를 결합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일상에서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이통사들도 단말 판매를 넘어 자체 AI 서비스와 연계한 생태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도 연내 구글, 퀄컴과 협업한 AI 글래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AI 웨어러블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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