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가 밥줄"…SI 빅4, AI 타고 실적 방어

이정현 기자
2026.08.03 16:15
2분기 SI 기업 실적 요약/그래픽=김지영

국내 주요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이 AI·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기업별로 관련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각기 다른 전략이 향후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와 LG CNS(LG씨엔에스)는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중 CSP(클라우드공급자)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SCP(삼성클라우드플랫폼) 수요 증가와 공공 및 대외 업종의 GPUaaS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다. MSP(관리형 서비스)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금융 업종의 AX 사업과 조선 업종의 ERP(전사적자원관리) 사업이 성장하면서다.

삼성SDS는 향후 디지털 자산과 피지컬 AI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두나무 지분 4%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110MW 규모의 AI 인프라도 2029년까지 230MW로 확대하고 2031년에는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을 포함해 AI 인프라 사업 규모를 800MW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LG CNS도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수요 증가와 MSP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AI 플랫폼 및 데이터 영역 구축 사업이 계속 증가하고 AI 인프라 구축 수요 증가와 유지보수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됐다.

LG CNS는 하반기에 피지컬 AI 분야에 집중해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유망 로봇 기업들과 손잡고 RX(로봇 전환) 생태계 구축을 확대하고 범용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난도가 높은 '로봇 손' RFM까지 산업 현장에 최적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국내 기업 최초로 수주한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를 완공시키고 북미 제조 AX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와 포스코DX는 그룹사의 영향을 받으며 실적이 엇갈렸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 IT 투자 확대로 주요 권역 해외법인의 강한 외형 성장이 지속됐다. 또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차세대 ERP 전환 구축 등 그룹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11.3% 증가했다.

반면 포스코DX는 그룹사 투자 조정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42.3% 감소했다. 포스코DX는 본격 AI 네이티브 컴퍼니를 선언하고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를 두 축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조 현장의 피지컬 AI와 그룹사의 AX를 동시에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2분기 3%에 불과한 대외 고객 확대는 과제로 남았다.

SI 업계 관계자는 "AI 전환기를 맞아 SI 기업들의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거의 모든 기업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어 당분간 호실적이 예상되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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