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NAVER(192,200원 ▲1,000 +0.52%))가 브라질 정부와 '소버린 AI' 논의를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남미 국빈 방문에 동행한 효과다. 칠레, 멕시코 등 다른 중남미 국가와도 협상 물꼬가 트였다. 6조원 규모 국가 AI 사업을 추진하는 브라질을 시작으로 네이버의 중남미 AX(AI 전환) 영토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중순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와 화상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 7월 말 이 대통령의 중남미 국빈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브라질 현지 대표 데이터센터 기업 SDC(스칼라 데이터 센터즈)와 TDC(텍토 데이터 센터즈)를 만난 것의 연장선이다.
네이버는 두 기업과 현지 AI 데이터센터에 네이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탑재하고 브라질 및 주변국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공동 사업 모델을 논의했다. SDC와 TDC는 각각 4.75GW(기가와트) 규모 AIDC 캠퍼스를 구축하는 '스칼라 AI 시티(Scala AI City)' 프로젝트와 최대 200㎿(메가와트) 규모 AIDC를 설립하는 'TGRU1'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당시 △춘천·세종 데이터센터 무중단 운영 경험 △고효율 액체 냉각 기술 △GW급 AIDC 프로젝트 추진 경험 등에 기반한 기술 교류와 운영 파트너십도 논의했다.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와의 이번 면담은 네이버가 현지 기업에서 정부로 협상 채널을 늘렸다는 의미가 있다.
브라질은 230억 헤알(약 6조원) 규모의 국가 AI 계획(PBIA)을 추진 중이다. 빅테크의 AI 서비스를 단순히 수입하는 소비국에 머물지 않고 자국 언어와 문화, 데이터에 기반한 자체 AI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PBIA는 네이버의 '소버린 AI'와 궤를 같이한다. 현지 국가의 언어, 문화, 가치관, 법제, 데이터 등을 반영한 AI 생태계를 구성해주는 사업이다. AI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빅테크와 달리 AI 인프라부터 클라우드, AI 모델, 상용 서비스까지 '풀스택'으로 제공하는 게 차별점이다.
네이버의 중남미 영토 확장은 브라질에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에도 이틀간 이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멕시코를 방문해 경제부 장관, 과학인문기술혁신부 장관, 소프트텍 CEO(최고경영자) 등을 만났다. 네이버는 멕시코가 추진하는 국가 단위 고성능컴퓨팅, AI 클러스터 구축 등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남미는 인구가 6억7000만명에 달하는 'AX 블루오션'이다. 미주개발은행(IDB)에 따르면 이 지역 기업의 약 80%가 AI 도구를 도입했지만 실제 경제적 효과를 봤다고 답한 기업은 23%,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는 기업은 6%에 불과했다. IDB는 투자 확대와 인력 양성, 인프라 확충, 제도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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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유, 빅테크 AI의 비용 부담 등으로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국가의 AI를 찾는 기업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미스트랄을 해외 순방에 동행시키는 등 국가 차원의 AI 수출 지원이 활발해지는 분위기"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