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I(인공지능)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에서 열린 국가 AI 컴퓨팅센터 착공식에서 "대한민국은 AI를 활용하고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국가를 넘어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6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열린 착공식에는 배 부총리를 비롯해 박지원·한준호·안도걸 국회의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안정태 한국에이아이컴퓨팅센터(KOACC) 대표, 이준희 삼성SDS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활한 부지 한가운데에서 참석자들이 첫삽을 뜬 이곳에 2028년 국내 AI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들어선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정부가 추진하는 'AI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다. 산학연에 최신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해 초거대 AI 개발을 지원하고 국산 AI반도체를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은 지난해 공모를 거쳐 삼성SDS 컨소시엄이 맡았다. 컨소시엄에는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를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물산, 카카오, 삼성전자, KT 등이 참여한다. 정부가 6월에 설립한 KOACC가 구축과 운영을 맡는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대한민국 AI 경쟁력을 높이는 협력모델"이라며 "최고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관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해남을 중심으로 AI산업 생태계와 인재가 모이는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센터는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해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조성된다. 2028년까지 GPU(그래픽처리장치) 1만5000장을 구축하고 2030년에는 5만장 규모로 확대해 국가 AI 컴퓨팅 허브로 운영할 계획이다. 완공 전인 내년부터는 삼성SDS 데이터센터에서 일부 AI 컴퓨팅 자원을 먼저 제공해 산학연의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한다.
정부는 센터 내 R&D(연구·개발) 구역에서 국산 AI반도체를 검증하고 성능이 확인된 제품은 상용 서비스에 적용, 국내 AI반도체 생태계의 활성화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또한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초기운영에 필요한 수요연계와 자금지원도 추진한다.
배 부총리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국에 GPU가 몇 장 있는지를 걱정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단계로 넘어왔다"며 "이제는 얼마나 확보하느냐보다 AI 시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성공적으로 구축·운영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