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싫어하는 일진녀', '자취방에 놀러 오는 여사친' 등 다양한 콘셉트의 AI 캐릭터와 대화하는 챗봇 '제타'가 지난달 앱 실행 횟수에서 챗GPT를 앞섰다. 이용자 규모는 챗GPT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지만 반복적으로 앱을 여는 충성 이용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제타 앱의 총 실행 횟수는 20억800만회로 AI 챗봇 앱 가운데 가장 많았다. 챗GPT가 18억1700만회로 뒤를 이었고 클로드 1억6400만회, 크랙 1억2200만회, 그록 AI 3500만회 순이었다.
월간 이용자 수에서는 챗GPT가 2367만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구글 제미나이가 947만명, 제타가 428만명, 클로드가 344만명, 퍼플렉시티가 147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록 AI는 137만명, 에이닷 115만명, 크랙 80만명, 뤼튼 61만명, 마누스 AI는 30만명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지난달 이용자 1명당 앱 실행 횟수는 제타가 약 469회로 챗GPT의 약 77회보다 6배 이상 많다. 제타 이용자가 하루 평균 15차례 이상 앱을 실행한 셈이다. 업무와 정보 검색에 주로 쓰이는 범용 AI보다 대화와 관계 형성을 내세운 캐릭터 챗봇에서 이용 빈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제타는 스캐터랩이 운영하는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다. 이용자가 여러 성격과 관계 설정을 갖춘 캐릭터를 선택해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질문에 답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챗GPT·제미나이 등 범용 AI 챗봇과 이용 목적이 다르다.
구글 제미나이와 제타, 클로드는 지난달 나란히 앱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이용자를 확보했다. 챗GPT가 이용자 수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범용 AI와 캐릭터 AI 등 용도별로 시장이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이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다. 월간 활성 이용자가 20만명 이상인 AI 챗봇 앱을 대상으로 했으며 웹 이용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통화·자료 요약과 음성 기록을 주기능으로 하는 AI 앱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