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증조부 "나는 일본인과 같아"...고종 독살설까지 '파묘'

배우 하영 증조부 "나는 일본인과 같아"...고종 독살설까지 '파묘'

전형주 기자
2026.08.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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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사진)의 증조부가 한국 최초 개업의인 안상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영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내선일체의 모범 사례'로 소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머니투 데이 DB
배우 하영(사진)의 증조부가 한국 최초 개업의인 안상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영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내선일체의 모범 사례'로 소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머니투 데이 DB

배우 하영의 증조부가 한국 최초 개업의인 안상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영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내선일체의 모범 사례'로 소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918년 12월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는 '완전히(全然) 내지화(內地化)된 의사 안상호씨의 가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한국인 최초 일본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다. 1904년 귀국한 그는 순종 전의(典醫)와 이왕직 촉탁의 등을 지냈고, 한국 최초 양의원을 개원했다.

안상호는 당시 매일신보와 인터뷰에서 "나는 일본인과 같아 옷도 일본 의복을 입고 아내도 일본 여자다. 집안의 규율이나 음식 생활을 다 일본식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조선 사람과 달리 두루마기(한복) 한 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본토 사람에 비해 예절이나 인사말 솜씨가 미흡하지만, 일본어와 일본식 생활 체계를 완벽히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호는 또 조선 말을 거의 쓰지 않고, 심지어 조선 사람과 가깝게 지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서 조선 말을 안 쓰는 까닭에 아이들도 자연히 조선 말을 모른다 본지(일본) 사람과 교섭(교류)이 더욱 많고, 의외로 조선 사람을 아는 일이 없다"고 했다.

매일신보는 이 같은 안상호의 생활상을 내선일체의 바람직한 표본으로 소개했다. 성공한 조선인 의사 안상호가 일본식 생활양식을 받아들이고 일본인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부각해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상호의 이름은 고종의 독살설을 다룬 '이방자수기'와 '이왕궁비사'에도 등장한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비였던 이방자 여사는 수기에 "뜻밖의 소문을 들었다. 조선총독부에서 시의(侍醫) 안상호에게 독살할 것을 명령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사진=KBS '역사스페셜'
안상호의 이름은 고종의 독살설을 다룬 '이방자수기'와 '이왕궁비사'에도 등장한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비였던 이방자 여사는 수기에 "뜻밖의 소문을 들었다. 조선총독부에서 시의(侍醫) 안상호에게 독살할 것을 명령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사진=KBS '역사스페셜'

안상호의 이름은 고종의 독살설을 다룬 '이방자수기'와 '이왕궁비사'에도 등장한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비였던 이방자 여사는 수기에 "뜻밖의 소문을 들었다. 조선총독부에서 시의(侍醫) 안상호에게 독살할 것을 명령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궁내부 사무관이었던 일본인 곤도 시로스케도 회고록 '이왕궁비사'에서 "전하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민병석 및 윤덕영이 총독부 대관과 모의해 안상호에게 명하여 독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유언비어가 있다"고 전했다.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을 지낸 이정은 박사는 2009년 KBS '역사스페셜'과 인터뷰에서 "성공한 한국 남성이 일본인 여성과 가정을 이룬 점에서 안상호는 당시 내선일체 모범 사례로 꼽혔다. 일반 대중 사이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보니 독살설에 연루된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안상호는 친일단체 대정실업친목회에도 몸담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11월 친일반민족행위자 민영기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총재가 회장을 맡아 설립한 실업인 단체로, 이완용과 조중응, 송병준, 이윤용 등 당대 친일반민족행위자 상당수가 회원으로 참여했다.

다만 안상호가 친일반민족행위자였다는 명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안상호가 일제에 협력해 독립운동을 방해하는 등 '악질적·주도적 행위'를 했다는 기록도 없다. 실제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명단에도 안상호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영 측은 증조부의 친일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맞서고 있다. 하영의 소속사는 "안상호의 친일 의혹 관련 온라인상에 알려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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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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