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를 '티맵 오토' 고객사로 확보했다. 차량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현대오토에버를 추격하는 티맵모빌리티에 추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 코리아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지커 7X'에 티맵모빌리티의 차량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오토를 탑재키로 했다. 지커 코리아는 차량을 인도받는 이용자가 바로 쓸 수 있도록 탑재를 준비 중이다. 지커 7X는 오는 8월23일까지 사전 예약 혜택이 제공된다. 이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티맵모빌리티 홈페이지의 티맵 오토 소개 페이지에는 '협력 중인 파트너사' 목록에 지커 로고가 올라와 있다.
수입차 위주로 점유율을 늘리던 티맵모빌리티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은 티맵모빌리티가 현대오토에버를 추격하는 형세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국산차 브랜드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포르쉐, 볼보, BMW, 벤츠, 폴스타, 마세라티 등 국내외 20개 이상의 브랜드에 티맵 오토를 공급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일부 차량에도 티맵 오토가 탑재됐다. 지난 2월 기준 티맵 오토를 탑재한 차량 수는 누적 100만대를 돌파했다.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1월 GMC 아카디아를 시작으로 티맵 오토를 적용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027년형 911과 파나메라, 카이엔, 타이칸에 티맵 오토 기반 내비게이션을 넣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신형 전기 GLC에 티맵 오토를 기본 탑재한다.
티맵 오토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게 매력적인 옵션이다. 한국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높은 수준의 현지화가 필요한데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를 쓰긴 어려워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들은 단순한 경로 안내를 넘어 실시간 빠른 길 찾기, 대기 시간 예측 등 매우 정교한 수준의 내비게이션을 원한다"며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앱을 켜고 차량 내장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티맵 오토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티맵 오토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네이버(NAVER), 카카오 등 내비게이션 앱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티맵 오토의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차 안에서 대화로 길을 찾고 차량을 제어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도 특정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준비 중이다.
한편 지커 7X는 지커가 한국에 첫 공식 출시하는 모델로 중형 순수전기 SUV 차량이다. 국내 가격은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테슬라 등 글로벌 모델에 필적하는 기술력을 갖추고도 가격은 저렴해 차량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다. 실제로 국내 사전 예약 시작 한 달 만에 예약 대수가 1000대를 돌파했다. 중국 브랜드로는 지난해 국내에 승용차를 내놓은 BYD에 이어 두 번째로 티맵 오토를 채택한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