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DDR5 수율 90% 돌파…삼성 턱밑 추격 [IT썰]

구자윤 기자
2026.08.12 08:32
기사 관련 이미지/사진=챗GPT 생성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DDR5 생산 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HP·에이수스·에이서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도 CXMT 제품을 일부 노트북에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산 D램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1일 중국 IT매체 콰이커지에 따르면 CXMT의 17나노급 DDR5 생산 수율은 최근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의 동급 제품 수율을 92~93% 수준으로 추정하며 양사의 격차가 2~3%포인트까지 좁혀졌다고 전했다.

수율은 생산된 반도체 가운데 정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로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수율이 높아질수록 같은 웨이퍼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비용을 낮추고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 CXMT가 90% 이상의 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DDR5 양산 경쟁력을 상당 수준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기술 추격은 실제 공급망 진입으로 이어진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HP와 에이수스, 에이서 등 주요 PC 업체들은 올해 중반을 전후해 CXMT D램에 대한 인증을 마치고 일부 노트북에 제한적으로 탑재하기 시작했다. 관련 제품은 주로 중국을 비롯해 미국 외 시장에서 판매된다.

업체별 대응은 엇갈린다. 에이수스와 에이서는 중국과 신흥시장에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 CXMT 메모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HP 역시 중국 시장용 제품을 중심으로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델은 CXMT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XMT가 당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D램 3강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CXMT를 탑재하는 PC 모델과 물량이 아직 제한적인 데다 기존 3사가 글로벌 D램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PC 업체들도 기존 메모리 업체와의 공급 관계 등을 고려해 CXMT 채택 확대에는 신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은 CXMT가 영역을 넓힐 기회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용 고부가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CXMT는 PC 등에 쓰이는 범용 DDR5 출하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CXMT가 수율 개선을 생산량 확대로 연결할 경우 범용 D램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중국 내수에 머물던 CXMT가 글로벌 PC 업체의 공급망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중장기적인 경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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