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연내 아시아 최초 AI R&D 센터 韓 설립…정부, 엔비디아 의존도 낮추기 속도

구자윤 기자
2026.08.20 15:31

과기정통부,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 개최(종합)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한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국내 AI 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AMD와 개방형 AI(인공지능) 컴퓨팅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중심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생태계 의존도를 낮추고, AMD와 함께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판로 개척을 꾀한다. AMD는 연내 한국에 아시아 최초의 AI R&D(연구개발)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를 설립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AMD 코리아, 국내 AI 반도체·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AMD와의 협력안을 구체화했다. 핵심은 국산 NPU와 AMD CPU(중앙처리장치)·GPU를 연결하는 개방형 이기종 AI 아키텍처 개발·실증이다.

최근 AI 산업은 AI를 가르치는 '학습'에서, 학습된 AI를 서비스에 활용해 답을 얻는 '추론' 단계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AI 반도체도 학습과 추론 모두에 강하지만 무겁고 비싼 GPU에서, 가볍고 저렴하면서 추론에 특화된 NPU, CPU 등으로 무게가 옮겨간다. 또 다양한 반도체를 블록처럼 끼워 쓰는 이기종 AI 아키텍처가 주목받는다.

이날 AMD는 국산 NPU와 자사 CPU·GPU,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을 연계하는 '다이아몬드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한국에 아시아 최초 AI 'CoE'를 설립하고 엔지니어와 연구원 등을 배치한다. 2027년에는 차세대 AI 통합 플랫폼 '헬리오스' 배치도 검토한다.

문경선 AMD코리아 상무는 "AMD가 미국을 제외한 특정 국가의 NPU를 포함한 이기종 아키텍처 개발과 실증에 협업하는 것은 최초 사례"라며 "국내에서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표준 아키텍처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AI 정책의 무게 중심을 기술 확보에서 실사용으로 넓힌다. 배 부총리는 "지표나 숫자, 경쟁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서 산업계와 생활 속에서 모델을 잘 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연말 진행될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에서 시장을 열고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함께 여는 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AI 사용이 늘어날수록 GPU·NPU뿐 아니라 CPU·메모리·스토리지·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풀스택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CPU 공급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며 CPU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AMD와 협업 중인 국내 기업 사례도 소개됐다. 망고부스트는 AMD GPU에 자체 소프트웨어·네트워크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비용 효율을 높였고, 모레는 AMD GPU 기반 AI 학습·추론 소프트웨어를 일본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