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파모 '깜깜이 평가' 논란에 결국 점수 공개…항목별 1위는?

구자윤 기자
2026.08.20 15:36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독자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를 둘러싼 투명성 논란이 불거지자 항목별 1위 기업과 점수를 추가 공개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글로벌 벤치마크, SK텔레콤은 국내 벤치마크와 AI 전문 사용자 평가, LG AI연구원은 전문가·일반 국민 평가에서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독파모 2차 단계평가 기준과 결과에 대한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1차 단계평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 항목별 1위 기업과 점수를 공개했다.

과기정통부는 당초 2차 평가에서 항목별 1위와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1차 평가 당시 항목별 1위를 발표한 결과 해당 기업에는 점수 이상의 인지도 제고 효과가 나타난 반면 나머지 기업에는 낙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고려했다. 하지만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방침을 바꿨다. 다만 기업별 총점과 전체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2차 단계평가는 벤치마크 평가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 등 총 100점으로 진행됐다. 특히 1차 평가 이후 제기된 독자성 점검과 활용성 평가 강화 요구를 반영했다. 관련 배점을 기존 10점에서 15점으로 높였으며 평가 기준은 정예팀 간 합의를 거쳐 마련했다. 단순한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사용성과 현장 확산 가능성, 국내 AI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까지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AI 성능을 측정하는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 벤치마크에서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25점 만점에 11.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4개 팀 평균은 9.48점이었다. 에이전트·코딩·일반 성능·과학적 추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수학·지식·장문이해·안전성·신뢰성·한국어·지시이행 등 7개 분야를 평가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에서는 SK텔레콤이 15점 만점에 13.4점으로 가장 높았다. 4개 팀 평균은 13.05점이었다.

외부 전문가 10명이 참여한 전문가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이 35점 만점에 29.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개발 전략·기술과 개발 성과·계획, AI 생태계 파급효과 등을 평가했으며 기술적·정책적·윤리적 측면의 독자성 최소 기준도 함께 점검했다.

실제 AI 모델을 이용한 사용자 평가에서는 SK텔레콤과 LG AI연구원이 각각 앞섰다. AI 스타트업 대표 등 전문 사용자 49명이 참여한 평가에서는 SK텔레콤이 15점 만점에 11.6점으로 1위였다. 일반 국민 185명이 참여한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이 10점 만점에 7.6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독파모 프로젝트는 단순한 순위 경쟁이나 탈락 팀 선정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평가 결과 공개에 따른 기업의 직·간접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평가 과정·결과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균형 있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 기업이 AI 모델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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