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로봇 도입이 빨라지고 있지만 실제 운영을 위한 준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 내 로봇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기관 관계자는 60%에 달했지만 인간과 로봇을 함께 관리하기 위한 공식 전략을 갖춘 조직은 40%에 그쳤다.
23일 인텔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의 기업 임원과 로봇 전문가, 정부·의료 관계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로보틱스 준비도 격차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은 연 매출 5억달러 이상 규모의 조직이다.
기업들은 로봇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는 높은 기대를 보였다. 로봇을 전면 도입할 경우 운영 생산성이 최대 2배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으며, 응답자의 74%는 2030년까지 기업의 인력 계획과 로봇 전략을 따로 떼어놓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실제 도입을 뒷받침할 전략과 인력은 부족했다. 응답자의 67%는 2030년까지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환경을 관리할 준비가 될 것으로 자신했지만 현재 관련 전략을 공식적으로 마련한 곳은 40%에 불과했다. 약 40%는 기술과 전문 인력 부족이 로봇 도입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고 답했다.
안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동시에 나타났다. 응답자의 31%는 로봇 도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안전을 꼽았지만 55%는 안전 문제 때문에 실제 로봇 도입이 지연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68%는 보다 명확한 글로벌 안전 표준이 마련되면 로봇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피지컬 AI(인공지능)가 확산하면서 연산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75% 이상은 주요 로봇 애플리케이션이 100밀리초(0.1초) 이내에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으며 약 25%는 10밀리초(0.01초) 미만의 응답 속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42%는 엣지 또는 온디바이스 AI 전략과 관련 예산을 확보했고 39%는 관련 전략을 개발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존 힐리 인텔 산업 및 로보틱스 부문 총괄 부사장은 "로보틱스 도입의 다음 단계는 조직의 로봇 도입 가능 여부가 아니라 이를 확장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전략, 인력 개발, 안전 및 인프라를 조화롭게 구축하는 조직이 지능형 로봇과 피지컬 AI의 이점을 실현하는 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