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대기업 계약학과의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수험생의 '업종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치러진 대입 수시에서 반도체 계약학과는 내신 합격선이 높아진 반면 통신·디스플레이 계약학과는 오히려 입학 문턱이 낮아졌다.
23일 숭실대학교에 따르면 202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정보보호학과에 최종 합격한 학생 가운데 상위 70%의 내신 성적은 2.55등급으로 집계됐다. 전년도(2.49등급)보다 0.06등급 상승한 수치다. 내신 등급이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합격이 쉬워졌다는 의미다.
숭실대 정보보호학과는 LG유플러스(14,870원 ▲210 +1.43%)와 연계된 유일한 계약학과다. 총 12명을 수시 모집하는데, 이 가운데 8명(67%)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정보보호학과 전체 합격자의 주요 교과 평균 성적도 2025학년도 2.30등급에서 2026학년도 2.78등급으로 0.48등급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와 연계된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도 비슷한 양상이다.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상위 70%의 내신은 2025학년도 2.04등급에서 2026학년도 2.48등급으로 0.44등급 올랐다.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수시에서 총 23명을 선발하며, 이 중 14명(61%)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연세대 한 곳뿐이다.
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와 반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와 연계된 계약학과의 내신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과 계약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모두 전년보다 내신 등급이 낮아졌다.
학생부종합전형 상위 70% 합격자의 내신은 2025학년도 2.15등급에서 2026학년도 1.79등급으로 0.36등급 하락했다. 학생부교과전형도 1.20등급에서 1.14등급으로 내려갔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으로 38명, 학생부교과전형으로 20명을 선발한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와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도 내신 등급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고려대는 상위 70% 합격자 내신이 2025학년도 1.82등급에서 2026학년도 1.47등급으로 0.35등급 하락했다. 서강대 역시 4.45등급에서 3.08등급으로 1.37등급 낮아졌다.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자 평균 내신 성적도 1.25등급에서 1.13등급으로 0.12등급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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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계약을 맺은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역시 학생부종합전형 상위 70% 합격선이 2025학년도 2.16등급에서 2026학년도 2.06등급으로 0.10등급 낮아졌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6.04. photo@newsis.com](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2314562095683_2.jpg)
통신·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건 수험생이 취업 보장 여부뿐 아니라 산업의 성장성과 기업 경쟁력, 처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에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지난해 두차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0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에는 최상위권 학생의 관심이 의과대학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연세대·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까지 확대되는 추세"라며 "2027학년도에도 연·고대의 대기업 계약학과를 향한 최상위권 수험생의 선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