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카톡에 '1인 1 AI'…정신아의 '사람 중심 AI' 카카오 미래는

5000만 카톡에 '1인 1 AI'…정신아의 '사람 중심 AI' 카카오 미래는

김평화 기자, 이정현 기자, 이찬종 기자
2026.08.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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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 절반은 기기서 처리해 추론비 90%↓…범용 AI→전문가→디지털 트윈
발표 당일 주가 7.49% 하락…2030년 AI 매출 1조·소액주주 표심이 관문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카카오 미디어 데이(KaKao Media Day)에 참석, 키노트를 갖고 있다.  이날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분야 선도 기업인 오픈AI(OpenAI)와 전략적 제휴(Strategic Collaboration) 체결에 대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으며, 간담회 현장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양사의 협력 방향성을 공유했다.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는 국내에서 카카오가 처음으으로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임한별(머니S)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카카오 미디어 데이(KaKao Media Day)에 참석, 키노트를 갖고 있다. 이날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분야 선도 기업인 오픈AI(OpenAI)와 전략적 제휴(Strategic Collaboration) 체결에 대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으며, 간담회 현장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양사의 협력 방향성을 공유했다.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는 국내에서 카카오가 처음으으로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임한별(머니S)

정신아 카카오(35,800원 ▼2,900 -7.49%) 대표가 연초 던진 '사람 중심 AI'가 구호에서 사업모델로 바뀌고 있다. 인적분할로 카카오톡과 AI·광고·커머스를 한 회사에 묶으면서다. 카카오의 그림은 거대한 AI 모델 하나로 승부하는 게 아니다. 5000만명이 쓰는 카카오톡 안에 이용자 각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를 하나씩 심고, 이를 광고·커머스·구독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다.

신설법인 카카오AI 대표로 내정된 정 대표는 "5000만 개개인의 관계와 맥락을 바탕으로 액션까지 이끌어내는 새로운 AI 경험을 만들겠다"며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드는 데 모든 자원을 배분하겠다"고 했다.

첫 번째 조건은 싸게 돌리는 AI다. 카카오는 이용자 요청의 절반가량을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가 스마트폰 안에서 직접 처리하고, 복잡한 요청만 서버 AI로 넘기도록 설계했다. 요청 난이도에 따라 모델을 골라주는 'AI 컨덕터'까지 붙여 서버 추론비용을 최대 90% 줄인다는 목표다. 이용자가 늘수록 서버비가 폭증하는 구조부터 깨야 전 국민 AI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두 번째는 카카오톡을 AI 인터페이스로 바꾸는 것이다. '1인 1PC', '1인 1스마트폰'에 이어 AI 시대에는 '1인 1에이전트'가 온다는 판단 아래, 누구나 쓰는 범용 어시스턴트와 커머스·금융 등 전문가 에이전트, 이용자를 이해해 먼저 제안하는 'AI 디지털 트윈'을 카카오톡에 쌓는다. 무기는 모델 크기가 아닌 맥락이다. 정 대표는 "커다란 빅 모델의 70점, 90점짜리보다 나의 맥락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AI가 싸지면 이용자가 늘고, 맥락 데이터가 쌓일수록 추천이 정교해져 광고·커머스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카카오가 그리는 생태계다.

분할도 이 승부를 위한 작업이다. 최근 5년간 카카오 이사회의 비정상적 의사결정 중 약 85%인 23건이 어려움을 겪는 자회사 문제와 관련됐고, 내부 투자심의도 최근 1년 안건의 84%가 자회사 건이었다. 자회사 관리 부담을 카카오X로 넘겨, 카카오AI는 AI만 바라보게 한 것이다.

목표는 공격적이다. 2030년까지 매일 AI를 쓰는 이용자 2000만명 이상, 카카오톡 체류시간 50% 이상 확대, AI 매출 1조원 돌파와 법인 전체 매출 6조원 이상이다. 근거는 기존 이용자다. 매일 능동적으로 대화하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3000만명이고,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MAU 대비 이용 지속성을 나타내는 스티키니스가 60~70% 수준이다. AI 이용자의 카카오톡 체류시간도 비이용자보다 50% 이상 길다.

네이버가 대규모 AI 팩토리, SK텔레콤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무게를 싣는다면, 카카오는 5000만 카카오톡 이용자를 AI 이용자로 바꾸는 B2C 승부에 우선순위를 뒀다. 경량 모델과 온디바이스 처리로 비용을 낮추고, 카카오톡 안에서 AI를 실제 사용과 결제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계획과 시장의 평가는 아직 거리가 있다. 발표 당일 카카오 주가는 7.49% 떨어진 3만5800원에 마감했다. AI 사업에 대한 기대보다 분할비율과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먼저 반영된 셈이다. 카카오는 카카오AI가 분할 이후 시장에서 AI 기업으로 다시 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메신저를 매일 쓰는 5000만명이 AI도 매일 쓰게 만들 수 있느냐다. '나를 가장 잘 아는 AI'로 승부하겠다는 실험에 카카오는 회사 본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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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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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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