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281,500원 ▲10,500 +3.87%)가 내년 선보일 '갤럭시S27' 시리즈에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선택지가 복잡해지고 있다. 퀄컴이 차세대 플래그십 칩을 2종으로 세분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자체 AP '엑시노스' 적용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델·지역별 AP 배치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달 22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차세대 스냅드래곤 칩 2종을 공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티저 영상에는 2개의 칩이 등장하며 퀄컴은 "두 개가 판도를 바꿀 때(When Two Changes the Game)"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두 제품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와 상위 제품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 제품은 샤오미18 프로 라인업에 처음 적용된 뒤 갤럭시S27 울트라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프로 제품은 TSMC 2나노 공정과 퀄컴 자체 설계 오라이온 CPU(중앙처리장치), 아드레노 85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제품은 3나노 공정과 아드레노 845 GPU를 채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플래그십 칩을 2종으로 나눠 최고 성능을 요구하는 최상위 제품과 원가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일반 플래그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7에서 엑시노스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7에는 '프로' 모델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본·플러스·프로에는 지역별로 '엑시노스2700'과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를 병행하고, 울트라에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를 적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엑시노스27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세대 2나노 공정(SF2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엑시노스2700의 경쟁력도 변수다. 최근 삼성전자 내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엑시노스2700은 CPU 멀티코어 성능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보다 19%, 프로 제품보다도 9.5%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5W(와트) 저전력 환경의 GPU 성능도 프로 제품을 22% 웃돌았다.
원가 측면에서도 엑시노스 확대 유인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퀄컴·미디어텍 등에서 모바일 AP를 사들이는 데 쓴 비용은 7조4383억원으로 DX(디바이스경험)부문 전체 원재료비의 17.9%에 달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사업부는 2분기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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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해외 IT매체 등에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 가격이 약 300달러(약 42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엑시노스2700이 실제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삼성전자로서는 퀄컴 의존도를 낮춰 원가 부담을 덜고 시스템LSI·파운드리 물량까지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