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임직원 81.3% 공동성명…"장기 투자·경영 연속성 지켜야"

김평화 기자
2026.08.24 15:57

등기이사 제외 411명 중 334명 참여…창립 27년 만에 첫 집단 의사표명
단기 수익 중심 경영 개입 우려…노조 설립 가능성도 언급

가비아 임직원들이 회사의 장기 투자와 경영 연속성을 지켜야 한다며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임직원 측에 따르면 등기이사를 제외한 전체 임직원 411명 가운데 334명(81.3%)이 성명에 동의했다.

가비아 임직원들은 24일 발표한 '가비아의 내일을 지키기 위한 가비아 임직원 선언'을 통해 "최근 가비아를 둘러싼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개입 시도와 새롭게 지분을 확보한 해외 투자자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회사나 특정 주주의 요청 없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가비아는 노동조합이 없는 기업으로, 이 같은 규모의 집단적인 의사표명은 1998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성명 동의 절차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한 직원이 18일 오후 8시께 사내 게시판에 성명서 초안과 개인 명의로 개설한 외부 온라인 설문 링크를 게시했다. 게시 후 24시간 만에 전체 대상자의 과반인 219명이 동의했으며, 마감 시점인 21일 자정까지 참여 인원은 334명으로 늘었다.

성명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최근 가비아를 둘러싼 논의가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보다 지분율과 매각 가격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사업은 설비 구축과 고객 신뢰 확보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무중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가 27년간 구축해 온 가비아의 서비스는 단순한 금융 자산이 아니라 수많은 고객사의 생존과 직결된 디지털 인프라이자 우리의 일터"라며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일터의 근간을 흔드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선 임직원들은 회사의 철학과 사업 구조를 이해하는 경영진이 중장기 비전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며 현 경영진의 판단과 방향성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개인에 대한 막연한 신뢰가 아니라 사업의 연속성과 고용 안정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장기 성장보다 단기적인 투자 수익 실현을 우선하는 자본이 대주주가 돼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의 요구가 사업의 성장 방안보다 지분 매각과 투자금 회수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경영의 연속성이 훼손될 경우 노동조합 설립을 포함해 법이 보장하는 수단으로 대응하겠다는 뜻도 내놨다. 임직원들은 "24시간 365일 인프라를 운영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실무진이 가비아의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고 있다"며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비아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도메인·호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스닥 상장 IT 인프라 기업이다. 최근 맥쿼리자산운용 계열 투자목적회사가 가비아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를 비롯한 일부 주주가 이견을 제기하면서 회사의 지배구조와 향후 경영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임직원들은 이번 공동 성명을 회사 이사회와 경영진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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