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韓 기업 72% AI 인프라 부족…AI, 일자리 대체 아닌 업무 재편"

구자윤 기자
2026.08.25 11:15
맷 던피 델 테크놀로지스 본사 수석부사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서울'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구자윤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현재 IT 인프라가 AI(인공지능)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반복 업무를 맡고 직원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맷 던피 델 테크놀로지스 본사 수석부사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서울'에서 1000명 이상의 기업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에서는 응답자의 72%가 현재 IT 인프라가 AI를 지원하기에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델은 이날 AI 시대의 데이터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스토리지 '파워스토어 엘리트'를 소개했다. 델에 따르면 파워스토어 엘리트는 이전 세대보다 성능과 집적도를 최대 3배 높이고 최대 5.8PB(페타바이트)의 유효 용량을 제공한다. AI 기반 자동화로 관리 작업을 95% 줄이고 기존 HCI(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 대비 TCO(총소유비용)를 최대 65% 낮출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서울'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구자윤 기자

던피 수석부사장은 AI 에이전트 확산이 기업의 업무 방식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직원들이 본래 채용된 목적에 맞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반복적인 과업을 AI에 맡기고 직원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도록 업무와 워크플로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봤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앞으로 1~2년 안에 모든 사람이 몇 개에서 수십, 수백, 수천개의 에이전트를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AI가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에이전트는 IT 프로젝트와 구축의 '에베레스트산'과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정비와 기존 시스템 통합, 보안·개인정보보호 등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확산은 기업의 AI 비용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토큰당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사용량이 더 빠르게 늘면서 전체 비용이 오히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직원 10%가 전체 토큰의 90%를 사용하고 있다"며 AI 활용이 전 직원으로 확대될 경우 비용 부담도 급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모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사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서울'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구자윤 기자

델 경영진은 AI 투자의 초점이 도입 자체에서 효율적인 운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은 "더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AI 투자 비용과 전력을 낮추면서 업무에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모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사장은 AI가 조언하는 '어드바이저'에서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오퍼레이터'로 진화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저도 하루에 20개 이상의 에이전트로 업무를 수행한다"며 "AI 모델 비용은 크게 낮아졌지만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토큰 이코노미'라는 단어가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AI 사용량 증가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 사장은 "전력과 냉각은 더 이상 IT 이슈가 아니라 회사 경영과 국가 차원의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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