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과학기술자' 20인이 공개된다. 과학기술 특화 인재를 육성할 영재학교도 3곳 더 늘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9회 심의회의를 열고 '제5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은 국가 과학기술인재 육성에 관한 중장기 정책 목표와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과학기술인재 분야 국가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과기정통부, 재정경제부, 교육부 등 11개 부처가 합동 수립했다. '과학기술인이 되고 싶은 나라,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나라'를 목표로 인재 유입부터 성장·활약에 이르는 '두뇌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인을 국가가 직접 발굴해 예우하는 '국가과학기술자' 제도를 올 하반기 첫 시행한다.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뿐만 아니라 산업계 소속도 선정 대상이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인재 방안에서 '국가과학자'였던 명칭도 최종안에서 '국가과학기술자'로 바뀌었다.
국가과학기술자 제도는 '리더급'과 '차세대'로 나뉜다. 리더급은 만 55세 이하 한국 국적의 국내에서 활동 중인 과학·공학 분야 연구자를 선정한다. 2026년 20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10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자에게는 연 1억원의 연구활동비를 최대 5년간 지급한다. 연구활동비는 연구와 관련된 목적 안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입출국 시 패스트트랙(빠른 수속), 연 1회 대통령과의 대화 등 국가적 차원으로 예우하며 국가 R&D(연구·개발) 정책 수립 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차세대는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한국 국적의 연구자를 뽑는다. 대학·출연연에 임용된 지 10년 이내인 젊은 연구자, 산업계의 경우 석사학위 이상의 연구 경력 15년 이내인 연구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차세대 국가과학기술자는 2030년까지 총 1000명을 선발한다. 내년부터 매년 200명씩 뽑아 매년 5000만원의 연구활동비를 지급한다.
국가과학기술자에게는 국가과학기술자 증서와 현판을 부여하며 과학기술계를 대표해 국가 주요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연구 성과에 대한 홍보도 정부가 지원한다. 국가과학기술자에 대한 지원은 한국연구재단이 맡는다. 선정 3년 차 중간 평가를 진행해 그간 성과를 진단하고, 추가 2년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선정위원회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 등 국내 과학기술계 대표 단체가 추천한 심사위원으로 꾸려진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리더급 국가과학기술자 선정 공고를 거쳐 12월 초까지 심사 완료 후 12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기존 영재학교가 없는 지역(△강원 △경남 △경북 △울산△ 전북 △제주 △충남)을 대상으로 기존 고등학교를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전국 총 8개 영재학교가 운영 중인 가운데 과기정통부 산하 과기원 부설 영재학교는 부산에 위치한 KAIST(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뿐이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 지자체가 인근 과기원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영재학교 전환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12월경 지정할 예정이다. 전환 예상 규모는 3개교다. 이 밖에도 전남광주에 GIST(광주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 충북에 카이스트 부설 영재학교 등 2개교를 신설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저출산·학령인구 감소라는 복합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할 유일한 길은 결국 사람"이라며 "부처가 '원팀'이 돼 본 과학자를 꿈꾸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