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발전으로 누구나 영화감독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 '칸 영화제' 등 기성 영화제에서도 AI 제작 단편 및 실험 영화 섹션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AI 영화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10억 미만의 제작비, 6개월 간의 짧은 제작기간, CG없는 100% AI 제작 영화인 '스틸레이'가 10월 개봉한다.
7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스틸레이' 블라인드 시사 및 간담회가 열렸다. 설우인 감독, 조연출 원경혜, 아이노스 스튜디오 함슬기 대표와 강태경 리더, 오세은 리더,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스틸레이'는 국내 최초의 90분짜리 AI 장편 영화다. 영화를 제작한 라온컴퍼니플러스와 아이노스튜디오는 10억원 미만의 제작비 중 AI 토큰비용으로만 5억원 이상을 썼다.
'스틸레이'는 자율 판단 로봇 '에이라(AIRA)'가 인간을 위협 요소로 판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 영화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AI 숏폼 등에 익숙한 탓인지 기시감이 들었고 등장하는 배우들도 닮은 이가 떠오를 법한 친숙한 얼굴이었다.
아직 일반 영화 대비 영화관 대형 스크린에 벅차보이는 화질, 입모양과 0.5초 엇박자가 나는 더빙, 둔탁한 동작 등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90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지나갔다. 특히 신경 쓴 듯한 로봇 간 전투 씬은 일반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긴박감 있게 진행됐다.
함 대표는 "생성형 AI로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90분을 끌고 갈 수 있는 내러티브였다"며 "한 컷이 최대 15초 정도 나오는데 이를 붙여 90분을 만들기까지 수만개의 결과물 중 1만3000개의 결과물을 편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툴이 대부분 해외 서비스여서 업데이트나 가격 인상, 라이선스 정책이 바뀔 때마다 제작 일정이나 비용에 영향을 끼쳤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가운데, 제작 현장에도 쓸수 있는 국산 AI툴 출시를 건의하기도 했다. 해당 영화는 씨댄스와 구글 비오, 클링 등의 툴을 사용했다.
하정우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3~4년 전 비디오 생성 AI에 대해 논문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땐 몇초 단위로 일관성 있게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면서 "기술 발전이 정말 빠르다. 놀랍고 재미있게 봤다"는 영화 관람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AI 시대에 글로벌을 선도하는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 AI 콘텐츠 분야를 적극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난세에 영웅이 나듯이 AI 때문에 헐리우드나, 넷플릭스로 고착화된 콘텐츠 판도를 새롭게 바꿔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는 자율 판단 로봇 '에이라(AIRA)'가 인간을 위협 요소로 판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 영화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던 '윤강'이 자신이 만든 AI '아라'와 함께 아버지가 남긴 전투 수트 '스틸레이'를 입고 인류 최악의 바이러스 '코드 제로'를 둘러싼 위기에 맞서는 익숙한 클리셰다. AI 영화지만 AI 보이스를 사용하는 대신, 실제 성우가 직접 연기한 음성을 바탕으로 정밀한 립싱크 작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