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값 줄줄이 인상…AI발 메모리값 직격탄

구자윤 기자
2026.09.14 17:30

전 세계 스마트폰값 평균 15% 올라…갤S26도 12% 인상 예정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 후 가격 인상 사례/그래픽=윤선정

스마트폰 가격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상되는 추세다. AI(인공지능) 서버가 메모리 수요를 빨아들이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원가까지 급등한 영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이 먼저 잇따라 가격을 올렸고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출고가 인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주력모델인 갤럭시S26 시리즈의 출고가를 11.9% 올릴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폰 소매가격은 연초보다 평균 15% 올랐다. 전체 스마트폰 모델의 40% 이상이 가격을 올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올해 출시된 신제품 가격은 전년 동급 제품보다 평균 25% 높았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들어 이미 여러 차례 가격을 올렸다. 화웨이·샤오미·아너는 지난 1일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화웨이는 메이트80 프로와 프로 맥스를 1000위안(약 20만원), 샤오미는 샤오미17을 300위안(약 6만원) 인상했다. 아너도 일부 제품 가격을 300~600위안(약 6만~12만원) 올렸다.

가격 인상의 핵심 요인은 메모리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용 12GB+256GB 메모리 조달비용은 1년 전 약 500위안(약 10만원)에서 최근 2200위안(약 44만원)으로 340%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아이폰18 프로 256GB에 들어가는 메모리 비용도 전년 동기보다 약 400%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 투자가 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서버용 고용량 D램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서버용 메모리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PC 업체의 원가 부담도 커졌다.

삼성전자도 올해들어 국내외에서 갤럭시S25 엣지와 Z폴드7·플립7 일부 모델을 비롯해 갤럭시A·F·M 등 중저가 제품의 출고가를 잇달아 올렸다. 출시 이후 출고가를 올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갤럭시S의 주력 모델 가격을 출시 이후 올리는 것은 갤럭시 S26이 처음이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력모델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췄으나 한계에 달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모델은 상대적으로 고용량 메모리 등 고사양 부품이 탑재되는 만큼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며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로, 메모리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저장용량이나 카메라 사양을 조정하며 원가 부담을 낮추는 한편 소비자들도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거나 중고·리퍼비시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인도·프랑스·독일·영국에서 신제품보다 통상 15%가량 저렴한 갤럭시S26 시리즈 공식 리퍼비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메모리가 스마트폰 BOM(부품원가)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 되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제조사들이 높아진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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