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만 정하면 광고는 알아서"…네카오, AI로 800만 소상공인 노린다

이찬종 기자
2026.09.15 04:00
네이버 애드부스트 플레이스/그래픽=최헌정

동네 미용실이나 음식점, 구멍가게도 네이버(NAVER)와 카카오에 손쉽게 광고를 올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매일 쓸 광고 예산만 정해두면 AI가 알아서 광고를 만들고 최적의 손님을 찾아낸다. 클릭 수가 극대화되도록 입찰 단가도 실시간 조정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80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AI 광고대행전에 나섰다. 네이버(NAVER)는 오는 16일부터 'ADVoost(애드부스트) 플레이스'를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다. 전문 마케터를 고용하기 어려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AI로 광고 대행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동 소재 생성 △자동 입찰 △자동 타깃팅 등이 특징이다.

우선 광고에 쓰이는 이미지, 홍보 문구 등은 광고주가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한 이미지와 혜택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스마트플레이스상 정보가 바뀌면 광고에도 자동 반영된다. 다만 광고주는 제작된 이미지나 문구를 직접 수정할 수 없다. 제작된 광고는 PC지도·앱 지도, '새로오픈' 탭, PC·모바일 통합검색 등에 배치된다.

입찰 단가도 경쟁 상황, 광고품질 등을 반영해 AI가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클릭당 과금(CPC) 방식이며, 광고주가 개별 입찰가를 정할 순 없다. 시간·지역·성별·연령대·매체 등 타깃도 광고에 적합한 지면과 사용자를 자동으로 판단해 조정한다. 광고주가 세부 타깃을 직접 설정할 순 없지만, 요일과 시간대는 지정할 수 있다. 사전 심의가 필수인 병·의원 업종은 이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카카오는 광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동입찰' 기능을 이미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광고 소재 자동 생성, 캠페인 운영·의사결정 등을 지원하는 AI 인텔리전스가 포함된 'AI 크루(Krew)'도 개발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AI 크루 등을 통해 관련 기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누구나 쉽게 광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AI 기능을 도입한 건 대기업 중심이던 광고 사업을 소상공인까지 확장하려는 의도다. 네이버는 앞서 '애드부스트 쇼핑', '애드부스트 스크린'(옥외광고) 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네이버 쇼핑 광고주는 애드부스트 쇼핑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성장했다. 애드부스트 쇼핑은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쇼핑몰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유사한 서비스로 지난해 5월 베타 출시됐다.

김희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광고지면 최적화와 타깃팅 고도화 등에 힘입어 AI가 광고 매출 증가분의 60% 이상을 기여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2분기 광고 매출은 1조4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데이터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본다. 그간 축적한 광고 데이터로 소상공인을 위한 광고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들이 생산하는 데이터를 다시 AI 서비스 고도화에 투입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해외 AI 기업의 기술력이 높지만 차차 상향 평준화될 전망"이라며 "네이버가 UGC(사용자생성콘텐츠), 광고 사업 등으로 축적한 데이터는 그때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oost 플레이스 노출 지면 예시./사진=네이버 공지사항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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