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험론은 사기" 트럼프, 젠슨 황과 통화...패권 속도전 공감대

구자윤 기자
2026.09.15 07:41
기사 관련 이미지/사진=챗GP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인공지능)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위험론을 '사기'로 규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이 최근 제기한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황 CEO가 참석한 '올인 서밋' 도중 전화해 "로봇이 세상을 장악하지 않을 것이고 AI도 세계를 장악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사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과 데이터센터 투자를 중국과의 패권 경쟁 문제로 연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훌륭하다. 사람들을 부유하게 하고 주(州)를 부유하게 한다"며 "AI는 인터넷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향후 20~25년의 석유"라고 표현하며 "AI에서 이기는 자가 승자다. 그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다만 AI의 위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은 조심해야 한다. 신중하게 일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산업을 멈추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응하되 이를 이유로 개발과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황 CEO도 이에 동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람들은 중국에 놀아나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황 CEO는 "맞다.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AI 경쟁에서 모든 산업과 기업, 주, 국민이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AI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주요 AI 기업 수장들의 주장과 대비된다. 아모데이 CEO는 AI가 차세대 AI를 직접 만드는 능력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6~12개월 안에 AI 에이전트 집단이 인터넷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올트먼 CEO 역시 "미국의 경쟁 압력이 무모함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AI 능력이 안전장치와 감시 체계를 앞서가지 않도록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적인 AI 안전 규범 마련에는 미국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AI 안전을 둘러싼 논쟁이 기술적 위험을 넘어 미국의 산업정책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개발 속도가 늦춰질 경우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의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수요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안전 규제보다 산업 확장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면서 AI 규제를 둘러싼 미국 내 논쟁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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