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가설 세우고 실험하는 '자율형 과학 에이전트' 시대 왔다"

박건희 기자
2026.09.28 14:22

'AI로 과학 R&D 패러다임 전환' AI4Sci Korea 2026 (종합)
토마스 자카리아 AMD 수석부사장 기조 강연
"AI와 과학 교차하는 시대…과감한 결단력 필요"

28일 'AI4Sci Korea 2026'(과학을 위한 AI 국제학술대회) 기조강연자로 선 토마스 자카리아 AMD 수석부사장. AI4SCI는 27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다. /사진=박건희 기자

"우리의 핵심 목표는 첨단 연산자원과 기술을 통해 과학 연구의 생산성을 수십 배 끌어 올리는 겁니다. 과학자가 가설을 세우고 실험 결과를 도출하는 주기는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고, 연구 결과물은 지식재산권(IP)으로 돌아올 겁니다."

토마스 자카리아 AMD 수석부사장은 28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AI4Sci Korea 2026'(과학을 위한 AI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AI4Sci는 국내 최초로 개최한 과학기술 AI 분야 학술대회다. 연구 과정을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연구와 각 과학 분야에 AI를 융합한 성과 등을 소개한다. 600여명 연구자와 산업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이 중 75명은 해외에서 방문했다.

이날 기조 강연자로 무대에 오른 자카리아 AMD 수석부사장은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오늘날 첨단 과학 연구를 지탱하는 필수적인 연산 자원이 됐지만, 연구 초기만 해도 그래픽 처리에나 쓰던 GPU를 어떻게 과학적 계산에 쓰냐는 식의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고 했다.

연구 초창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고군분투하던 일화도 소개했다. 자카리아 수석부사장은 "젠슨과 수만 명의 과학자를 지원할 GPU 시스템을 함께 만들었는데, 냉각 인프라와 기술력이 부족해 시스템이 자주 멈추곤 했다"면서 "뼈아픈 시행착오를 수없이 겪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때 과학적 혁신이 일어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시대에는 첨단 컴퓨팅을 도입해 과학 연구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게 (연구계의) 최우선 목표가 됐고, AI가 자율적으로 가설을 만들고 실험을 설계하는 과학 에이전트 수준에 진입했다는 최신 보고서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막대한 연구 자산(데이터)을 최신 AI 모델이 즉각 소화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 과제"라고 했다. 또 "자율형 에이전트의 오류와 위험 요소를 면밀히 관리하되, 인프라 측면에서는 특정 기관이 자원을 독점하지 않도록 모든 연구자에게 열린 인프라 생태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자카리아 수석부사장은 "세상에 없던 최초의 발견을 해내 '네이처'나 '사이언스'의 표지를 장식하는 게 모든 과학자의 꿈 아니겠냐"며 "기존 틀을 깨고 세상을 바꾸는 건 언제나 거대한 불확실성을 동반하지만, 위험을 감내하는 용기가 과학을 전진시킨다. AI와 과학이 교차하는 시대의 '과학 리더십'에는 담대한 목표를 추구할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과학 데이터, 컴퓨팅 자원, AI 모델 등 핵심 연구 인프라에 대한 연구자의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미래에너지 등 K-문샷 프로젝트 12대 미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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