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7명 모여 만든 '꿈의 위성', 누리호 타고 '진짜 우주' 간다

고등학생 7명 모여 만든 '꿈의 위성', 누리호 타고 '진짜 우주' 간다

박건희 기자
2026.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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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꿈' 미리 보는 누리호] ② 누리호 5호, 어떤 위성 실리나

GBSAT(지비샛) 개발을 주도한 학생연구원들의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GBSAT(지비샛) 개발을 주도한 학생연구원들의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모여 위성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공통의 관심사로 시작한 개발이 누리호 탑재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재민 KAIST 학생연구원)

10월 7일 발사될 누리호 5호에는 대학생 7명이 힘을 합쳐 개발한 큐브위성이 실린다. KAIST(카이스트)의 GBSAT(지비샛)이다. 가로·세로 10㎝에 높이 34.05㎝, 무게 3.27㎏의 작은 위성이지만 임무는 거대하다. 누리호에 실려 우주 저궤도에 자리 잡은 뒤 지구 자기장에 존재하는 '고에너지 양성자'의 입사 밀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주방사선에 대한 실측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목표다.

지비샛의 이야기를 한 줄로 요약하면 '7명의 학부생, 5개의 대학, 5년의 시간, 하나의 위성'이다. 고교 시절 인공위성에 대한 관심 하나로 모였던 학생 7명이 대학 입학 후 다시 뭉쳐 프로젝트를 결성했다. 위성을 쏘아 올리고 싶다는 이들의 꿈에 윤효상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직접 지도를 맡았다. 대학 새내기였던 2022년 5월 개발을 시작해 그해 12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최종 선정되며 누리호에 실릴 기회를 얻었다.

누리호 5차 발사를 앞두고 최근 서울에서 열린 누리호 탑재체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지비샛 팀의 이재민 학생연구원은 "팀원 중 다수가 우주항공 분야 대학원 진학이나 사업을 꿈꾸고 있다"며 "훌륭한 공학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주항공 개발과 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이뤄지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KAIST(카이스트)의 GBSAT(지비샛)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IST(카이스트)의 GBSAT(지비샛)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독자 개발 '위성 사출관'부터 '온보드 AI' 탑재 우주의약 위성까지
누리호 5차, 어떤 위성 실릴까/그래픽=윤선정
누리호 5차, 어떤 위성 실릴까/그래픽=윤선정

지비샛 외에도 이번 누리호 5차에는 총 10개의 큐브위성이 실린다. 모두 국내 산·학·연이 자체 개발한 위성이다. 대전광역시의 '대전샛-1호'는 대전시 주도 하에 대전 지역 우주항공 분야 스타트업이 기술력을 모아 만든 관측용 위성이다. '진동저감형 16U 위성 사출관'도 이번 발사에서 시험한다. 큐브위성(1U) 16개를 수납했다 목표 궤도에서 밀어내는 발사장치다. 위성 사출 시 충격을 약 10분의 1 이상 줄인 게 특징이다. 박태용 스텝랩 우주시스템개발본부장은 "국내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기술"이라며 "(누리호 발사를 통해) 실증을 완료하면 향후 우주항공 분야 소부장으로 활용할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우주의약 스타트업 스페이스린텍은 누리호 4차에 이어 5차 발사에도 우주의약 실험용 위성 ' 'BEE-1012'을 보낸다.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중력' 환경에서 단백질 결정의 성장 속도를 관찰한다. 이전 버전인 'BEE-1000'와 가장 크게 달라진 건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 '온보드 AI'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이사는 "AI 엣지 컴퓨팅이 단백질 결정의 생성 여부와 성장 단계를 궤도에서 판정해 그 판정 결과를 지구로 내려보낸다"며 "핵심 데이터만 선별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온보드 AI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자체 개발했다.

이 밖에도 이번 누리호에는 △미세먼지 모니터링 위성 'UEL-Y-Sys'(무인탐사연구소) △지구 대기관측 위성 'SLEDGE'(오앤비스페이스) △남대서양 방사선 데이터 수집 위성 'SD-1 SAT'(스페이스앤빈) △제주도 해양쓰레기 및 해류 감시 위성 'PERSAT-02'(쿼터니언) △지구관측용 초소형 위성 JACK-007(코스모웍스) △레이저광 기반 통신위성 'CPSat'(조선대) △국산 반도체 소자·부품 검증 위성 'E3-Tester'(항우연) 등이 실려 발사된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2~6호기를 비롯한 큐브위성 10기 모두 현재 누리호 5호에 탑재돼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발사는 10월 7일 오후 12시23분에서 오후1시23분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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