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휴머노이드의 '문워크' 춤실력에 환호…물건도 번쩍들어[르포]

대전=박건희 기자
2026.10.13 15:29

KAIST, '피지컬AI 코리아 2026' 개최
배충식 총장 "물리 세계 이해하고 움직이는 지능…미래 한국에 가장 필요"

박해원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가 마이클 잭슨의 유명한 춤동작인 '문 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환영의 뜻으로 먼저 '문워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박해원 KAIST(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무대 끝에 서 있던 휴머노이드가 준비 자세를 잡았다. 관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발을 살짝 지면에 스치며 미끄러지듯 뒤로 이동하는 춤,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휴머노이드가 완벽하게 소화했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는 이어 무대 위에 놓인 'K.A.I.S.T' 알파벳 도형을 들어 옮기기 시작했다. 물건을 옮기는 방법도 다양했다. 밀어 움직일 만한 도형은 다리와 몸통에 힘을 실어 밀었다. 들어 옮길 수 있는 도형은 무릎을 굽혀 자세를 잡은 뒤 두손으로 번쩍 들었다.

박해원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가 알파벳 도형을 들어 나르고 있다. 영상은 실제 속도의 2배속. /사진=박건희 기자

카이스트는 13일 대전 본원 KI빌딩에서 '피지컬AI 코리아 2026'을 열고 카이스트가 연구·개발 중인 다양한 피지컬 AI 플랫폼 기술과 교육·창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배충식 총장은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채 무대에 올랐다. 동시에 무대 화면에는 웨어러블 로봇이 인식한 배 총장의 건강 정보가 공개됐다.

배 총장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다"며 "일할 사람은 줄고, 돌봐야 할 사람은 늘어난다. 공장, 병원, 농어촌, 국경에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자리가 매일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건 생각만 하는 지능이 아닌 실제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움직이는 지능"이라고 강조했다.

배충식 KAIST 총장이 공경철 교수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무대에 섰다. /사진=박건희 기자

카이스트는 이날 박해원 교수의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5개 피지컬AI 모델을 공개했다. △착용자의 움직임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정보를 분석해 알려주는 웨어러블 로봇(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 △조종석의 장치를 로봇이 직접 다루고 비행 정보를 바탕으로 조종 임무를 수행하는 인간형 조종사 로봇 '파이봇'(심현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낯선 공간을 인식해 스스로 자신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판단하는 자율 이동 기술(명현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인간 의사가 없어도 어디서든 초음파 정밀 검사가 가능한 의료 영상 장비 기술(배현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등이다.

이중 '로봇 조종사' 파이봇은 실제 지난 7월 해군 군함을 조종하는 데 투입됐다. 심 교수는 "70㎏(킬로그램)에 불과한 로봇이 7000톤(t)짜리 군함을 조종했다"며 "로봇이 자기 몸의 10만 배인 장치를 움직인 최초의 비공식 기록일 것"이라고 했다. 배 교수가 의료 AI 기술로 창업한 '배럴아이'는 지난해 1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성공했다. 배 교수는 "방사선과 의사가 로봇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초음파) 스캔에 드는 시간은 기존 대비 49% 줄이고, 스캔 성공률은 90%를 기록했다"고 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엔젤로보틱스 창업자 공경철 교수는 "산업에 필요한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 카이스트다운 역할과 책임"이라며 "내년 피지컬AI 코리아에서는 현장 전문가가 만든 실제 피지컬AI의 사례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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