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스파크' 국내 출시…AI 작업 속도 맥북 프로 2배

구자윤 기자
2026.10.18 09:28
게이밍 크리에이터 ‘채현찌’(왼쪽)가 RTX 스파크 기술 데모에 참여하고 있다./사진 제공=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자체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통합한 칩을 앞세워 국내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롭게 출시한 'RTX 스파크'는 특정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작업에서 애플 맥북 프로보다 2배 빠른 성능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RTX 스파크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독일 베를린, 대만 타이베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진행됐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설계한 통합 프로세서 'N1X'를 탑재한 윈도 기반 노트북 플랫폼이다. N1X는 20코어 Arm 기반 CPU와 6144개 CUDA(쿠다) 코어를 갖춘 블랙웰 GPU를 결합했다.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를 지원하며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300GB에 달한다.

특히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하지 않고도 노트북 자체에서 대규모 AI 모델과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실행할 수 있다. CPU와 GPU가 메모리를 공유하는 구조여서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AI 작업에 유리하다.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공개한 벤치마크 결과에서도 RTX 스파크의 성능이 확인됐다. RTX 스파크 노트북은 AI 모델 'Qwen3.8 27B'를 활용한 8개 에이전트 작업을 18.7분 만에 완료했다. 애플 맥북 프로(M5 프로·37.6분)보다 약 2배, AMD 라이젠 AI 헤일로(34.5분)보다 약 1.8배 빠른 수준이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공개한 엔비디아 RTX 스파크 벤치마크 결과/사진 제공=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엔비디아의 소형 AI 컴퓨터 'DGX 스파크'가 기록한 17.3분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지포스 RTX 5090을 탑재한 데스크톱은 같은 작업을 4.9분 만에 마쳤다.

대용량 메모리의 장점도 드러났다. 모델 가중치만 77GB에 달하는 'Ling 3.0 Flash'를 활용한 작업에서 RTX 스파크는 15.3분을 기록했다. 반면 비교 대상인 64GB 맥북 프로와 32GB RTX 5090은 메모리 용량 부족으로 해당 모델을 구동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 성능 비교는 특정 AI 추론 작업을 대상으로 한다. 시험에 사용된 RTX 스파크 노트북은 128GB 메모리를 갖춘 5900달러짜리 시제품으로, 일반적인 PC 성능이나 가격 대비 경쟁력까지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RTX 스파크는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T1 선수단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이번 코엑스 행사에서는 AI 개발과 콘텐츠 제작, 게임 관련 기술 시연이 진행됐다.

젠슨 황 CEO는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 AI, RTX 그래픽, 쿠다의 성능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하나의 PC에 결합해 창작과 게이밍, 개인용 AI 에이전트 실행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에이수스, HP, 레노버, MSI의 웹사이트와 주요 판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GPU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CPU까지 결합한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인텔·AMD·애플 등이 경쟁하는 PC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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