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SK AI 데이터센터 464조 필요…빅테크와 투자 유치 논의"

구자윤 기자
2026.10.23 15:05
정석근 SK하이퍼 대표/사진 제공=SK텔레콤

SK그룹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금융투자자들과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1단계인 5GW(기가와트) 구축에만 약 464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석근 SK하이퍼 CEO(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전략적·재무적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려 한다"고 밝혔다.

SK하이퍼는 2035년까지 국내에 총 1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 CEO는 이 가운데 1단계인 5GW 구축에만 장비 비용을 포함해 3500억달러(약 464조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이 전체 사업비를 단독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과 외부 투자자들이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다.

SK하이퍼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첫 외부 자금을 확보하고 이후 3~4년에 걸쳐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AI 거품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전체 투자금을 한꺼번에 집행하지 않고 실제 수요에 맞춰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정 CEO는 "우리는 시장 수요에 맞춰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막대한 설비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SK텔레콤 자회사로 설립된 SK하이퍼는 울산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에 2GW 이상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충청권과 서남권에도 GW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029년부터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1단계 5GW 구축을 거쳐 글로벌 고객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총 15GW로 확대할 예정이다. 추가 부지 확보를 위해 정부와도 협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최대 7500억원을 단계적으로 출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그룹은 반도체와 에너지, 통신 분야 계열사들의 기술을 결합해 국내의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 비용을 컴퓨팅 효율 개선으로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퍼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의 AI 수요도 겨냥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한국을 AI 학습과 서비스 운영의 거점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아시아와 중동 정부를 대상으로 AI 컴퓨팅 자원과 AI 모델을 통합 제공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초기 데이터센터 완공 목표는 2029년이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정 CEO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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